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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외가리와 참새, 그리고...

어린이 날이다.
옛날같으면 때때옷 입고 자장면 사달라고 조르며
하루종일 입에 뭔가를 물고 살았을텐데....
아~ 그립다, 옛날이여~!

강릉에 있던 큰놈은 집에 와도 친구도 없는지 할머니댁에 "삥"뜯으러 다녀온 것외엔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거리다 진오가 쓴 책을 들고 늦은 아침을 먹고 도로 강릉으로 갔다.

햇살이 너무 좋은데다 큰놈이 내려가고나니 뭔가 허전해서 주섬주섬 짐을 쌌다.
"어디가?"
"한강."
"응, 잘 갔다 와."
우쒸!
지는 혼자 가면 누가 작업이라도 할까봐 멱살잡고 끌고가더니...
나보고는 혼자 가란다.

서울-대전-대구-부산 찍는 코스 여행보다는
서울 - 대구, 도로 대전, 다시 부산..이런 식의 내 꼴리는대로의 여행이 좋다.
누구랑, 그것이 호랭이라도 같이 가면 코스를 벗어날 때마다 이유를 대고
동의를 얻어야 하니 번거로운데 잘 됐다싶어 훌쩍 나왔는데....
이게 왠 행운인가!
정거장에 도착하니 마을버스 06번이 막 정거장에 서는 중이다.


마을버스 06번은 예쁜 아기들도 타질 않나?
빈자리 느긋하니 앉으니 이젠 잿밥에 관심이 쏠리나?
마치 전세버스라도 탄 듯 두엇이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가
마을버스 06번의 종점인 방화생태공원 입구에서 내렸다.

아따!!
연휴인데 아그들 데블고 멀찌감치들 놀러 댕겨오지 이렇게 가까운 곳에
뭐 볼게 있다고 바글바글하니 끌고들 오고 GR이여!

오후 2시경이라 배도 출출하고 컵라면이라도 하나 사서 속을 채울까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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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들 데블고 나온 인파로 편의점은 들어갈 엄두는 커녕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난다.
일단 뱃속을 채우는 건 포기하고 전망대로 가니....
이건 또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
머 그리 잘 꾸밀 일이 있다고 아저씨들이 사다리까지 갖고 와서 망치질로 시끄럽다.
총소리 비스므레한 망치질 소리에 새들이 모일리 없지.

전망대를 포기하고 다리를 건너는데....
아! 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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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누가 네 뒤태 보자고 했냐?
얼른 뒤돌아 인사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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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는 걸 들었나?
힐끗 고개를 돌리는 듯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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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저 인간 또 왔네하고 훌쩍 날라 건너편으로 가는데.....
이눔아!
이게 300mm렌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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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깢놈은 이제 부처님 손바닥안에 손오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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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식!
넌 거기서 놀아.
암만 봐도 근처에 먹을거리가 있어 간 건 아닌 것 같고....
너랑 놀기엔 해를 가려줄 그늘도 없고 날씨는 덥고....
그냥 가련다. 잘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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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나 잡아바라~~ 하는 거냐?
거들떠도 안 보는 척 했더니 삐쳐서 되돌아간다.
...내 등에 날개가 없어 부러운 탓인가?
날으는 모습을 보니 은근히 부럽기는....하다.
-누가 날개를 달아주셨는데...이놈의 날개가 착한 짓을 안 했더니 도무지 자라질 않아요.
언넘은 맨날 푸더덕 대며 시끄럽게 굴더니 요즘 조용한 걸 보니 지 꼬라지를 깨달았나보다.-

밧줄 하나로 선을긋고는 들어가지 말라는 곳을 기어코 들어가는 놈은 도대체 머냐?
출입금지라는데 그 안이 궁금해서 망설이다가 금단의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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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요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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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겨서 보니....
와!
이놈들이 이렇게 이쁘고 귀여웠나?
이거 참새 맞지?
초롱초롱한 눈, 앙증맞은 부리, 아이고! 이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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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예뻐요?..하듯 잠시 교태를 부리더니 흥!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하는 듯 뾰로롱~ 사라진다.
에고....이쁜 것!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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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얻은 렌즈가 길어서 방화대교가 한 눈에 안 잡혀 결국 렌즈를 갈아끼고 겨우 잡았다.
갈아끼운 김에 하나 더 찍고 다시 바꾸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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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이 놈은 뷰 파인더에 나온 그대로 거드리지 말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런게 어딨어? 내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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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분명 여자, 아가씨일게다.
내눈이 비록 0.2, 0.1이라도 100m전방의 사람 가슴은 튀어나왔는지 안나왔는지 훤히 보인다.
 
...오랜만에 방화대교를 지나 행주대교 상사마을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장애인들이 낚시를 하다가 사진을 찍는 내게 머뭇거리며 부탁을 한다.
강눈치라는 놈을 잡았는데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리고싶어서 그러니
사진을 찍어 메일로 보냊면 안되겠냐고 묻는다.
인화해서 보내주는 것도 아니고 메일로 보내는 건데 뭐 어렵냐싶어
사진을 찍고 오자마자 하드에 저장하고 찍은 사진 5장을 보내드렸다.
(나 잘했지?ㅎㅎㅎㅎ)

거리상으로는 한 3km쯤되는데.....
때를 거르고 걸은 탓인가?
되게 힘이 든다.
굴다리 2개를 지나 상사마을로 나와 마을버스 6647번을 타고 개화역에서
지하철 5호선을 갈아타고 화곡역에서 내려 무사히.....귀가했다.
행주대교 아래부터 마을버스 66476번을 타기 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지면 관계상 편집하련다.
궁금해?
어허~
애들은 가라!!!!

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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