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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 가셨다


 

약 30여년전 난 명동성당 근처의 계성여고에서 대입시험을 보았다..


시험 전날 예비 소집을 마치고, 나오면서 근처에 성당이 거기에 있음을 보았다..


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아무도 없는 성당 안으로 들어가 두손 모아 기도를 
드렸었다..


기도 제목이야 시험을 실수없이 잘 보게 해 달란 기도 였겠지만,

 

성당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난 막연히 흠모해 왔었지 싶다..

 


어릴적 내가 살던 동네의 성당에는 프랑스 신부님이 계셨다..

 

내친구가 그 성당을 다녀서 함께 가 보게 되었고, 그 신부님께 인사를 드리며,


뜨거운 여름날 낡은 런닝셔츠와 헐렁한 반바지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던 그분 때문에도


난 막연히 성당에 매료 되었었다..


어린 내눈에 그 신부님이 참 신앙인 처럼 느껴졌었지 싶다..


그리고, 면사포 같이 하얀 미사보가 난 너무 아름다웠다..

 

친구는 내게 성당엘 나오면 예쁜 미사보를 선물해 줄 테니, 함께 다니자고 했지만,

 

교리 공부며, 주일이면 나가야 한다는, 이름을 올려야 하는 그러한 것들이 부담이 되어,

 

난 가지 않았다..

 

신앙의 장소인 곳에는 늘, 어디든 부족한 인간들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용서 받기를 바라며,


자기의 억울함과 자기의 평온함과 복을 위하여 찾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 , 그러한 곳에서도 아닌척 하면서도 시기와 질투의 모습들을 보게 되면서

 

난 어떤 신앙에든 안주하고 싶지 않게 되었다

 


해서, 난 어떠한 종교의 장소이든,그냥 문이 열려 있으면서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게 되면, 조용히 들어가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싶어진다..

 


고요하게 가라 앉아 있는, 아무도 없는, 나만이 정말 그곳의 신과 진실되게 소통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그 엄숙함에 난 정말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나를 반성하며, 나의 잘못을, 인정 하며, 비밀스럽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진다..

 

그러면서 내가 정말로 얼마나 큰 죄를 지었기에 내가 살아 가면서 이렇게 힘들어야

 

하며, 언제 까지 이래야 하며, 언제가 되야 용서 해 주실 수 있겠냐고 묻고 싶어진다..

 

 

조용한 안으로의 기도 소리와 엄숙한 분위기..


누구도 그안에서는 절대로 거짓이나 속임도 앙심도 갖을 수없을 것 같은 장소.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만드는 곳.


누군가의 주도로 인한 기도가 없어도 충분히 혼자 간절해 질 수 있는 곳.

 

난 그렇게 인적 없는 장소에서 그곳이 어디든, 간절한 기도를 드리며, 신과 소통하고 싶다..


나의 부족함을 용서 하여, 평온함을 주십사 하고


 


 

(김수환 추기경님이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며, 내가 천주교인은 아니지만,


막연히 내 마음속에서 존경 하던 분이였기에 안타까움에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 분이 좋은 곳에서 편히 계시길 기도 드립니다.)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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