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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습2

향 수 (권경업)

산꾼아!

천축사 샘터에

서걱거리는 살얼음 끼이거든

우리 옛날로 돌아가자

박쥐길에

밤새도록 바람이 울어댈 때

어렵게 피운 모닥불 가에는

화장끼 없는 산아가씨 수다를 떨고

손톱 밑 새까만 때 메니큐어처럼 묻힌

대학 산악부원

밤새도록 불러대던 산노래 그리워

찌그러진 코펠에 소주를 돌린다

그런 날은 가끔씩 눈이 내렸지

너와 나의 대화에

모락모락 김이 서리고

잊혀지다 남은 전설 같은 이야기

꼬부라져 나올 때면

야바위꾼 언 몸을 녹이려 끼어 드는구나

모닥불이 빛과 온기를 접어 가는 중에...

점점이 불빛 보이는 까아만 아래

할머니 가게터 쯤엔

누군가 부르는 소리

아직도 이 밤을 헤메이는 이

홀로 있는 것만으로도

어두움은 저리 막막하여 외쳐 부르는데

우리 가난한,

그래도 나누어 가질 가슴 있기에

그가 누구이든 탓하지 말자

산꾼아!

그런 날이 그립지 않느냐

천축사 샘터에 살얼음 끼이거든

우리 그런 옛날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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