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이라는 단어를 보고나서...
1. 동물보호법에 대하여...
반려인이라면 꼭 알아둬야 할 동물보호법이란 글제목이 떴다. 열어보지도 않았다. 왜냐? 내가 개를 키우지도 않거니와 반려인이란 말이 거슬렸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이 있으면 뭐 하나? 전국의 3,000곳이나 되는 애완견 생산공장에서는 지옥도와 같은 참상이 벌어지고 있는 판인데...
동물보호법은 아직은 있으나 마나한 죽은 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를 잔인하게 때려잡아 먹고, 산채로 껍데기를 벗겨 모피를 만들면서 무슨 얼어죽을 동물보호법인가? 얼마전에는 동네 개를 자기 차에 매달고 질질 끌어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전라도의 육씨 집성촌 이야기가 전파를 탔는데, 그 장본인이 처벌을 받았다는 소리를 아직 듣지 못하였다. 개주인이 할아버지뻘 되는 장본인을 고발했다는 뉴스만 보았다.
2. 반려동물(반려견)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원래 반려견이란 말은 영어의 Companion Animal 이란 말에서 따온 듯하다. 내가 근무했던 미국동물약품회사의 부서가 크게 둘로 나뉘어 있었다. Food Animal(식육동물), 그리고 Companion Animal(친구동물). 식육동물에는 소, 돼지, 닭, 칠면조, 오리, 물고기 등이 들어가고 친구동물에는 개, 고양이, 기타 사람과 함께 거주하는 동물들이 포함된다.
이걸 누군가가 반려동물, 반려견 이라고 번역을 한 모양이다. 원래 반려라고 하면 인생을 함께 하는 배우자를 지칭할 때 쓰던 말인 걸로 이해한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난다는 말은 부부가 될 배우자를 만났다는 말로 쓰였다.
다음검색으로 사전에서의 반려의 뜻을 찾아보니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①생각이나 행동을 함께 하는 짝이나 동무
②항상 가까이하거나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같은 사전에서 Companion을 찾아보았다.
①친구 ②동반자 ③동료 ④반려 ⑤벗 이라고 나와있다.
내가 중학교 다닐 적에 영어책 이름이 Companion 이었는데, 친구라는 말이다.
나는 어줍잖은 반려동물이라는 말 대신에 애완동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들이 갖고놀며 마음대로 하면서 반려동물이라니... 서양과 동양의 관습과 문화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혹시 만에 하나 수의사들이 엄청 바가지 씌우는 진료비를 합리화 하기 위해 반려견이란 단어를 만들지 않았나 의심도 해 본다. 단어가 주는 어감이 애완견보다 진료비를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과 동격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MRI도 찍고 각종검사도 사람과 똑같이 한다. 보험적용이 안 되니 수십만원의 검사료는 기본이다. 거기에 더 해 엄청난 치료비가 청구된다. 사람보다 더 비싼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래는 애완동물(Pet Animal), 애완견(Pet Dog) 으로 불리던 걸 반려견으로 격상시킨 것이다.
3. 식용을 포함한 개의 사육목적
개도 쓰임새에 따라 애완견, 사냥견, 목축관리견, 마약탐지견, 군용견, 시각장애인인도견, 심지어 식육견까지 있다. 지금도 중국, 한국, 동남아 등지에서는 개의 식용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서양놈들이 이걸 트집잡기도 한다.
88올림픽때도 국제동물보호협회인지 뭔지 하는 단체가 프랑스의 한물 간 늙은 여배우 브리지도 바르도를 앞잡이로 내세워 올림픽 보이콧 운동까지 하는 바람에 서울을 비롯한 도시의 보신탕 집들이 모두 시외로 쫓겨났고 더러는 시내에서 몰래 영업을 하였다.
식당간판을 바꿔달고 오랜 단골손님들만 골라서 주방으로 들어가는 개구멍으로 기어 들어가 뒤쪽의 개인주택을 개조한 방에서 몰래 개고기를 파는 집도 많았다. 홀에서는 위장으로 다른 음식을 팔았다. 화양동에 있었던 유명한 도마집인 흥부식당엘 가면 국회의원들도 심심찮게 마주치곤 했었다. 여의도에서 개고기를 먹으러 화양동까지 왔던 것이다. 개고기 파는 식당 간판도 보신탕에서 사철탕, 오리탕 으로 바꿔 달고 위장영업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한국에서는 보신탕집들이 성업중이고, 고깃값도 소고기보다 싸지 않다. 보신탕용 대형잡종견들을 전문적으로 대량사육하는 농장들도 많다. 양견사료(Dog Feed)도 따로 생산된다. 애완견용 밥(Pet Food)과 구별된다. Pet Food는 키우는 사람들을 위해 변도 덜 질게, 냄새도 덜 나게 특수한 첨가물이 들어간다. 개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요즘도 얼치기 반려견 주인들이 보신탕을 극력 반대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본다. 나도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이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나도 두식이를 입양했던 십수년전부터는 개고기를 먹지 않지만, 엄연히 개인의 선택사항이고, 오랜 식습관이자 문화현상이다. 싫으면 안 먹으면 된다. 남이 먹는 것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민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
4. 반려인이란 단어에 대한 유감
반려인이란 단어를 보고 얘기가 길어졌지만, 어불성설이다. 많이 봐줘서 애완견을 반려견으로 승격시킨 것 까지는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사람이 개들의 반려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바야흐로 사람이 개수준으로 격이 낮아지는 순간이다.
말이란 참 조심해서 해야한다. 기자들이란 놈들이 개념없이 걍 휘갈긴 반려인이란 단어로 사람이 개수준으로 내려갔다. 단어를 하나 쓰더라도 신중하게 골라가며 써야한다. 맘내키는대로 대충대충 써서는 안 된다. 정 반려란 단어가 그렇게 좋다면 반려동물주인 정도로 하면 될 것을 세자로 맞추느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반려인이란 단어는 언어도단이다.
반려인이라는 단어를 보며 여러가지를 생각나게 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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