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동식선생님께서 만나러 오신다고 전화를 주셨다. 교문에 미리 나가서 30분을 기다리니,
그 특유의 젠틀하신 모습으로 들어오셨다.
말씀인즉, 책을 또 출간하게 되었으며 우연히 본 상진이의 쌤에 대한 글이 하도 재미있어서
‘2011.4.30. 상진이의 67회 게시판 기고 글’을 싣고자 하니 양해를 구해 달라는 말씀이셨다.
상진이는 ‘부족하다’는 겸손과 함께 쾌히 승낙을 했다. 상진이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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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011.4.30. 상진이의 67회 게시판 기고 글’ 전문입니다
부르지 못한 노래.....스승의 은혜
학창 시절 어려워서 가까이 다가 가지 못했던 김동식 샘,
암기 과목이라 재미 없고,
이과 성격의 과목이라 특히 나에게는 관심 없었던 생물,
내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겹지만 할 수 없이 공부했던 생물 과목,
그 지겨운 생물 과목을 가르치시던 깐깐한 선생님,
키도 크고 호리호리한데다 가끔 언짢아 하시던...,
질문하면 종종 당황하며 화를 내시고 친구들을 때리던 그 선생님,
(나도 한번 질문하다가 맞은 적이 있는 것같기도 한데????)
너그럽고 부드럽던 한정식 샘과 황복동 샘에 길들여져 있던 나에게
참으로 가까이 하기 어려웠고, 추억도 거의 없는 그 선생님........
그러나 항상 다음 시간 배울 부분을 발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숙제를 내어 주시고, 어김 없이 순서대로 학생들을 지적하시며
발표할 기회와 의무를 주셨던 그 선생님,
자신 없고 싫어 하는 생물 과목이라 그 감정을 감추느라
두려운 마음에 늘 열심히 준비를 하였으나
한 번도 발표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나....
발표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안도감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던 나.....
특별한 호감을 갖지 못했던 그 선샘...
나에 대해 아마도 거의 특별한 기억이 없을 것같은 그 선샘....
하지만 선샘이라는 이유만으로 5반 반창회 겸 사은회를 기꺼이 가 본다.
내가 회장이 아니었더라도 갔을 것이고...
당연히 다른 반 친구들도 많이 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많은 선샘들이 전시회 출품작처럼 여러분이 모여 앉아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분 한분을 주인공으로 삼아 대화를 주고 받는 깔끔한 모습...
선샘께 보고하는 지난 36년간의 각 제자들의 지난 세월...
궁금해 했던 제자들의 지난 세월 이야기를 소설처럼 재미 있게 듣고
가끔 질문도 하시는 선샘...
그동안 가까이 지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존심 때문에 말 할수 었었다는 이유로
잘 몰랐던 친구들의 삶의 궤적을 참 많이도 알게 되었는데....
진학의 어려움...사업의 실패....퇴직의 서러움...좌절과 회복 등등......
그중에서도 양산박의 영실이를 유독 껴안으며 격려하시는 모습에....
천안에서 한 달음에 올라 온 태규..뉴질랜드에도 자주 간다는데....
1주일 후인줄 알았다가 춘화의 전화에 갑자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늦게나마 달려 온 춘조... 좋은 제자들을 두신 선샘...부럽습니다.
이제 예비고사 합격률 100%의 5반과 선샘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정말 몰랐던 이야기였는데.....100% 업적으로 양복을 선물로 받으셨다고?
그럼 우리 반(1반)은 ? 책임감 없는 반장이었음을 상기시켜 주는.....
선샘께서 준비해 주신 자료에서 문제가 많이도 나왔었다는....
자리 배치를 통한 시스템 구축과 과감하고 노골적인 작전으로
모든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는 5반 반원들의 전설....
또한 당시 몸이 불편했던 2반의 석희에게도 체력장 만점을 부여하여
대한민국의 최고의 MC가 되는의 기틀을 마련해 주셨다는 무용담까지.....
10년 이상의 학년 주임 수행을 통해 학생들을 많이 구제하고 사랑한...
가난한 교사로서 처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결혼 생활 중에
이를 극복하고자 교사로 재직하면서 시행한 몇 가지 모든 사업의 실패와 좌절...
사모님의 보따리 장사, 호떡,만두 및 순대 장사에 이르기까지....
고생시켜서 이제는 3급 장애인 판정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나
그래도 아내와 어머니와 할머니의 자리를 지켜 주는 사모님에 대한 고마움과
일생을 통해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의 마음은
나눠 주신 수필집 至言無言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생각과 견해를 글과 입으로 다 말씀하시구서
최고의 말은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하신다. (至言無言)
사모님의 흰머리를 명예의 훈장이라고 말하고 싶으나
사모님은 고생과 수고의 증표라고 말할 것같은 두려움으로
아직도 많은 날들을 조심스럽게 살아 가실 선샘....
선샘....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립습니다. 또 뵙고 싶습니다.
그 때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동물과 살고 있다, 강아지 화평이와 함께....
식물을 보며 지내고 있다, 산스베리아, 난,철죽 등....
결국 생물과 함께 살 것을, 생물의 도움을 받고 살게 되는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춘화가 말 꺼내 놓고 부르지 못한 노래,
혹여 눈물을 보여 드리게 될까 봐 두려워 생략한 노래,
이제 각자 자신의 처소에서 눈물을 참고 가슴을 쥐며
불러 드리고 싶습니다.
67회 전체가 , 아니 선생님께 배운 적이 있거나
선생님을 알고 있는 모든 제자들의 목소리로.....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아~아 고마워라 스승의 사랑, 아~아 보답하리 스승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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