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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데뽀 정신 ! (정철)
아침마다 출근하는 딸 아이를 지하철 역까지 자동차로 데려주다보면 어이없는 광경을 거의 매일 목격하게 된다. 내가 사는 동네가 약간 촌동네라 그런지 4차선 도로인데도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는 사람은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10%도 안된다. 즉, 대부분이 아무데서나 길을 건너며 그것도 거의 다 직선이 아닌 사선식으로 길을 건너 운전 하는데 몹시 신경이 거슬려 조금 위험하다고 느끼면 살짝 경적을 울리는데 청소년이 그것도 여고생이나 여중생이 나를 째려보고 가기까지 하니 정말 어이가 없다. 의당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는게 맞는데 뭐가 그리도 당당한지 정말 기본이 안되어있고 이건 완전 무데뽀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둔갑하는 순간이다. 오늘 울산지법이 휴가 나와 자살한 군인에게 국가유공자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 지만 자살한 군인을 국자유공자로 인정해달하고 소송까지 불사하니 엄연히 법과 원칙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 해가며 요즘은 너도나도 무대뽀로 어지간하면 국가유공자 대우를 해달라고 사방군데에서 목소리를 높인다. 돌아가신 이규태 선생의 책에 보면 1866년 한국에서 순교한 프랑스 신부인 베르베르 주교도 우리의 무조건 정신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보인다. “조선민중의 신앙 성격은 매우 단순하여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기독교의 진리를 가르치면 쉽게 감동하여 입신을 하고 입신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어떤 희생도 무릅쓴다. 반면에 진리를 풀이하면 잘못 알아듣는다‘고 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단재 신채호선생도 개탄한 바가 있다. '왜 불교가 들어오면 조선의 불교가 아니라 불교의 조선이 되고 유교가 들어오면 유교의 조선이 되고 또 기독교의 조선이 되는가'라고. 이를 이규태선생은 우리의 신바람 정신이라 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무조건 정신 즉 무데뽀 정신으로 바꿔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같다. 원칙과 객관적 사실은 아예 외면하고 이유와 조건을 듣지도 따지지도 않는 무조건 정신, 달리 표현하면 무데뽀 정신 말이다. 우리 사회를 봐도 그렇다. 나와 다름은 무조건 싫으니 끊임없이 남들과 같은 방향인지 확인해야 하고 무리를 지어야한다. 그래서 우리 편이라고 확인되면 그 어떤 행동에도 눈을 감아야하고 다른 편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수를 날리는게 일상이 되었다. all or nothing ! 개인도 단체도 조직도 언론도 흑 아니면 백으로 온통 달려가고 있으니 이 또한 무데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업에 종사하다 보니 오늘도 어김없이 무데뽀 주장을 하는 손님과 맞닥뜨린다. 조목조목 원칙과 기준 그리고 규정에 대해 한참 설명해보았지만 우이독경인 것 같다. 손님이 왕이며 왕이니까 마음대로 한다는 태도가 엿보인다. 조선시대 왕들도 명분과 사리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을 하기 어려웠는데 우리 사회의 무데뽀 정신 즉 목소리가 크고 무조건 우기면 시끄러워서 받아주는 오늘날의 사회적 분위기가 한몫하는 것 같다. 무데뽀 정신! 그것은 분명 비정상을 정상으로 정상을 비정상으로 만드는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암적 요소인지라 어서 속히 기준과 원칙 그리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사회가 하루 속히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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