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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닭똥집 번개팅! (정철)
날씨가 무지 추워졌다. 점식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로 여섯 정거장 간 후 내려서 10분 정도 걸어갔는데 바람이 무척 쌀쌀했고 보도가 군데군데 꽁꽁 얼음으로 덮여있어 무척 조심스레 걸어야만 했다. 그런데 문득 닭똥집 메뉴 그림이 크게 그려진 집이 눈에 들어와 자꾸 식욕을 자극하더니 기실 오늘 저녁 닭똥집 번개팅을 하기로 작정했다. 주지하듯이 닭똥집은 닭의 모래주머니를 속되게 부르는 말이다. 그런데 어렸을 적엔 똥집이라는 것이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항문을 지칭하는 말인 줄 알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에 그 정확한 실체를 알게 되었고 또한 우연히 포장마차에서 그것을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후추가 가미된 참기름에 닭똥집을 찍어먹는 맛이란 쫄깃쫄깃 그 이상의 것이었다. 아마도 고추, 마늘, 양파, 버섯 등이 합세한 그 맛은 정말 우아하기까지 하다. 콜라겐이 풍부하고 씹는 맛이 뛰어난 닭똥집을 오늘 친구들과 맛보기로 하고 그 적합한 장소를 찾느라 다소간 이견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합정역 근처 실내 포장마차로 낙찰되었다. 당산역 11번 출구 근처에도 맛있는 닭똥집 집이 있지만 약간 느끼한 맛이 나는 게 약간 흠이고 또한 대구에 ‘똥집의 달인’이라는 퓨전 똥집 집이 있지만 너무 멀어 포기한다. 참고로 거기엔 후라이드 똥집, 양념 닭똥집, 간장 닭똥집, 불닭 똥집, 겨자 드레싱 똥집, 치즈맛 똥집, 소금구이 똥집 등 정말 다양한 메뉴가 즐비하다. 합정역 똥집은 우선 담백하고 쫄깃하며 절대 느끼하지도 않다. 장소도 서민적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실내 포장마차다. 주로 젊은이가 많이 찾지만 때로는 중, 장년층도 무시할 수 없다. 벌써 주말이다. 한 주간 열심히 살았으니 똥집 번개팅 장소로 얼른 가서 맛을 느끼며 정담을 나누고자 한다. 어서 일을 마무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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