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 그리고 친구 H 와 J 이렇게 셋이서 굴을 먹고 싶어 노량진 수산시장엘 들렀다.
노량진역 1호선 출구 마당에서 5시 30분에 서로 만나 수산시장으로 바로 직행했다. H가 굴 두 근을 14,000원 주고 샀고 내가 멍게 10,000원어치를 샀다. 근데 이거 양이 진짜 장난 아니다.
비닐 봉지 두 개를 들고 구입한 각종 수산물을 조리해 주는 식당인 ‘별장집’으로 갔는데 벌써 실내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시끌벅적해서 실외 식탁대로 가서 조리를 주문했다. 한 15분 정도 후 종업원이 굴과 멍게를 큰 접시에 담아오면서 먹음직스런 상추를 잔뜩 가져왔고 추가로 소주와 소주잔 그리고 초장과 와사비 간장 등을 가져왔다.
우선 굴을 초장에 한번 찍어서 먹어보니 무지 맛있다. 그리고 엄청 싱싱한 기운이 온 몸에 쫙 퍼진다. 그 다음 잘게 썰어 온 멍게를 초장에 찍어 입 속으로 넣어보니 이것도 역시 맛나고 싱싱하다. 셋이서 한 시간 정도 이야기 하며 열심히 먹었는데도 아직도 양이 많이 남아있다. 그런데 문제는 야채 킬러 H가 그 많은 상추를 다 먹어버려 그릇이 비었다. 순간 H가 옆자리를 탐욕스레 노려본다.
옆 자리엔 20대 연인 둘이서 다정스레 얘기하며 연어와 광어회 등을 먹고 있는데 워낙 이야기에만 치중하여 한참 시간이 흘러도 그대로 남아있고 특히 상추가 잔뜩 남아있었다. 참고로 두 연인은 둘 다 거의 연예인 수준으로 미모가 뛰어나다.
설마 했는데 H가 갑자기 연인들에게 말을 걸며 ‘저 상추가 맛있어 보이는데 좀 실례해도 되냐’고 묻는다. 헐! 어이가 없었는데 그 연인들이 기꺼이 가져가라는 것이다.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H가 상추를 다 쓸어왔다.
또 한 30분이 흘렀다. 이젠 굴도 멍게도 거의 다 먹었고 상추도 조금 남았다. 그런데 H가 다시 옆자리를 훔쳐본다. 그러더니 약간 주저하다가 불쑥 말을 건다. ‘저, 다 먹지 못할 것 같은데 버리지 말고 회좀 주면 안되겠냐’고 황당하게 묻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년이 손사래를 치면서 이건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노숙자라고 불쌍한 척 해도 돌아 온 대답은 NO다.
조만간 또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을 요량이다. 우선 수산물들이 값이 싸고 싱싱하며 더구나 서민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부턴 가급적 H를 빼고 갈 생각이다. 왜냐면 또 다시 예측 불가한 돌발 행동을 벌여 창피하고 황당한 상황을 만들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쨌든 어제의 만남은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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