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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년과 우울증2(본의 아니게2가 됨) (이충로)
속으로 나는 "이미 명퇴신청했는데하며 이제 좀 쉬어야겠네요" 하는데, 여전히 직장생활(KT퇴직자들을 관리하는 KT자회사)을 하는 집사람이 직장에서 한바탕 연설을 했다나 "여러분들은 퇴직하고도 200만원씩 받지 않습니까? 코레일에서는 퇴직자나 자회사직원들이 밤샘하면서도 130만원 정도 받고 한달청소로 100만원도 못된다는데 그런분들에 비하면 여러분들은 일량에 비하여 감사하게 근무하는 것이 옳지 않습니까? 현재 감사하며 근무합시다." 오빠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아내에게 "어, 그랬어 훌륭했어 내용이 좋아"하고는 "다시 속으로 야, 나는 이미 명퇴썼고마"하고는 다음날 출근하는 집사람에게 "추운데 조심하고 회사가서도 잘 챙겨 먹어"했더니 아내 왈"걱정마슈" 집사람 출근하고 얼마안되어 11시쯤인가 동갑내기 역장들에게서 전화가 계속와 하는 말이 "아니 정년까지 같이 가야지 이형 모하러 명퇴해요 철회해요, 내년에 정년연장한다는데 명퇴하면 욕먹어요." 생각하니, 명퇴해도 욕먹고 철회해도 욕먹으니 어차피 욕먹을바에는 철회하고 욕먹자 아내에게 말년에 잘 보여야지, 하며 용기내어 본사 인사노무처로 전화했더니 지금 명퇴심사중이라나 거기서 묻기를 "꼭 빼실 생각이냐며 되묻고는 그렇다하자 전화주겠다한다" 그래 기다렸더니 심사중에서 빼냈다한다. 그래 와~ 명퇴철회되었구나 하고 한숨돌리자마자 한 생각이 떠오른다.
괜히 철회했어 그냥 명퇴로 끝낼 걸.하는데, 문득 원로수녀님의 "형제님은 지금 우울증입니다."라는 말씀이 머리를 스치며 아, 내가 우울증이구나 확실히 우울증이다. 연말 우리 동기들의 모임을 사진으로나마 보면서 "음~, 저것이 우울증치료의 특효약이네,동기들이 노래도 부르고, 술한잔도 하고 보기 좋아" 결론, 어느 드라마를 보니까, 중년의 남자가 젊은이들과 어울리며 모임도 함께하는데 젊은이들이 성함을 묻자 돌청이라한다. 돌청-돌아온 청춘, 그래 이거다 우울증이 앞으로 내 삶에 또 오겠지만 너무 깊이 들어오지는 않게 앞으로는 재밌는 삶을 모색해야 겠다. 그나저나 내가 투자한 주식(정치테마주에 손댔음, 한때는 좋았음)이 현재 스코어 1/3로 떨어져 노후가 조금 윤택하지는 않겠지만(이것도 내 우울증의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으리라) 그래도 기운을 내어 "돈이 대수냐"하며 미래를 잘 가꾸어야지 다짐한다. 건강하시고 복받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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