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교우회 주관 제1회 당구대회 참가 결과보고 (김기국)

대회가 8시 반 이른 시간부터 시작되고 늦게 도착하면 실격 처리 한다고 하니 아침을 거르고 서둘러 집을 나서 8시 10분에 학교 정문에 도착한다. 가면서 속으로 무슨 먹고 살일 났다고 휴일 날 새벽부터, 우습기도 하지만 재미는 있다. 오늘을 대비해 수차례 연습게임에다 이걸 핑계 삼아 자주 모였는데 성과가 좀 있어야 할 텐데 하면서 그 동안 공부한 거 평가받는 수험생의 기분으로 대회장에 도착한다.  

어제도 리듬감을 유지하려고 대회 전날 최종 연습 삼아 손 한번 맞춰본다고 상희, 수식이 하고 퇴근 후 만나 11시까지 연습게임하고 집에 12시 정도에 들어가서 지각하면 안 된다고 긴장해서 자고 일찍 일어나 그런지 좀 피곤하다. 

좀 있으니 상희, 수식이도 도착하고 강당에 가니 김동식 휘공당수가 벌써 기다리고 있다. 곧 이어 장현태, 최현철, 김동훈, 정진규, 최영실,윤석길 등 선수와 응원군이 도착하고 학교에 몸담고 있는 주춘화도 보인다.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휘공당을 계기로 평소 자주 만나는 친구들인데도 살짝 긴장이 되며 딴 날보다 더 동업자 의식이 느껴지며 반갑다. 

선수등록을 하고 등짝에 붙이는 개인별 이름표를 수령하고 강당에 들어선다. 아주 큰 당구장이 들어서 있는데 생각보다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설치작업을 새벽 4시까지 했단다. 큐도 잘 손질되어 있고 일반 당구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대회를 주관한 집행부의 수고를 짐작케 한다. 새 다이에 적응하려 자리를 잡고 연습게임부터 서둔다. 다이에 적응하려는 데 적응이 잘 안 된다. 하지만 이건 참가선수 다 같은 조건이니 조금이라도 더 적응하려고 애를 써 본다.  

3구부터 경기가 시작되다

 

출전선수 장현태

1라운드 2개, 6개 2개 몰아치기로 가볍게 상대 제압 

2라운드

현태의 볼이 살살 빗나가며 상대는 비교적 수월하게 성공하니 우리는 애가 탄다. 스트로크의 내용이나 실력면에서 상대도 안 되는 경우라서 마지막까지 설마 했는데 둥근 공은 우리의 기대를 져 버린다. 현태의 경우 강력한 우승후보로서 타 기수에서 현태를 정탐하러 오기도 했는데 이 경우 우리의 불운이 타 기수의 행운이다. 경기 중 공은 몆 차례나 아슬아슬 안 맞지 땀을 뻘뻘 흘리는 현태를 보면서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전날 밤의 행적에 약간의 의문이 생긴다. (그땐 못 물어 봤지만 현태야 바른 대로 불어라, 술을 얼매나 마셨고 빠xx를 몇 시간이나 했는지 그리 비 오듯이 땀을 흘리냐?) 

참 많은 아쉬움을 남긴 경기로 실력으로 봐서 내년엔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 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전선수 김동식, 김동훈 (타 기수 불참으로 일찍 와서 출전 기회를 획득함)

1라운드 통과 실패

둘 다 평소에 3구를 즐기는 친구들인데 당일 공이 살살 비켜가는 등 운도 안 따라 주고 센 상대를 만난 고전함. 

4구(김기국, 김상희) 

1라운드: 81회인데 요새 젊은 친구들은 3구를 즐기지 4구를 잘 안치는 데다가 다마수도 좀아래로 보여 심리적으로 이기고 경기에 임함. 방심하여 막판 추격을 허용했으나 승리 (대진운이 좋았음) 

2라운드: 교직원 팀인데 우리 보다는 조금 약한 팀으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였으나 상대의 끈기 있는 도전으로 막판 추격을 허용하였으나 시간이 다된 것이 상대의 불운으로 승리 

3라운드(준결승)

71회인데 하나는 우리보다 좀 낫고 하나는 우리 보다 약간 아래인 조합인데 경기내용은 막상막하로 진행되다가 종반에 승기를 잡아 상대와 18개씩 친 상태로 2개씩 남은 상태가 되었고 내가 칠 차례에 두 개를 가볍게 성공하고 공은 스리쿠션으로 치기 좋은 상태였고 이 샷 만 성공하면 이기고 성공 못하더라도 상대가 실패하면 시간 승으로 결승진출인데 시간은 주최 측에서 1분 남았다고 어나운스 된 상태였음. 이때도 나는 진다는 생각을 못했지만 지연작전 이라 던지 후배들 앞에서 페어플레이에 벗어난 짓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사실 후배들은 시간에 쫏기고 있는데 너무 장고하는 것은 페어플레이에 벗어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공을 면밀히 살피고 치던지 했어야 하는 데 너무 좋은 공이라 경솔하게 쳐서 쫑이 나면서 실패. 실패까지도 좋았는데 고만 상대방 코앞에 두 공을 삼각구로 제공하고 말았으니 다 이긴 경기를 거의 상대에게 헌납하는 형국이 되고 말았으니 .. 쯔쯔 이 중요한 게임을.. 공을 조금 벌려 놓고 상대의 조급함만 유도해도 이긴 경기를... 애석한 통한의 일패 김기국과 칭구들 맥이 풀려 나가서 구름과자 연속으로 몇 대 빨고 아쉬움을 달램 (71회가 우승함) 

3,4위전

김이 세서 3위나 4위나 그게 그거같이 생각되는 데 현철이가 옆에 와서 기국아 3위하고 4위는 다르니 열심히 치라고 격려를 해준다. 상대가 59회 선배님들인데 오늘 한 30명은 오셔서 참가 상을 받으셨고 열의와 요란함이 보통수준을 넘는다. 오늘 처음으로 치는 30점 경기인데 실력은 서로 간 백중지세다.

경기 내용도 만만치가 안은데 심기일전한 상희가 상대 고수를 철저하게 디펜스하며 한 점 한 점 또박 또박 보태고 나가니 우리가 20점 상대가 10점으로 초중반까지 월등히 우세함. 300점 정도 수준에서 10개 정도는 별 차이가 아닌데 중반 이후 우리가 주춤한 상태에서 종반에 거의 추격을 허용하였으나 다행히 마지막에 집중하여 이길 수 있었음. 

상희와 나는 3학년 때 부터 교복 안에 티 샤츠 입고 당구장을 밥 먹듯이 드나들었고 당구장주인이 알아서 교복과 책가방을 숨겨주는 추억을 간직하고 거의 40년을 붙어서 당구치고 있는 사이인데 이겼다 졌다 하는 막상막하다. 서로 간에 당구치는 거만 봐도 그날의 상태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사실 우리는 동문에 워낙 고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여 1라운드 탈락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잘못했으면 우승까지 해서 사고 칠 뻔 했다. 좀 아쉬움은 있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생각해 보니 우리의 장점은 상희와 내가 실력이 동등해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공략대상이 없다는 점이었던 것 같으며 우리가 오히려 상대방을 향해서 작전을 펼치기가 용이했던 것 같다. 

1라운드 탈락하여 동기들 얼굴에 먹칠 할까봐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한 보람이 있었고 더 좋은 성적보다 오히려 3위를 한 게 더 다행이다. 좋은 경험이었으며 내년에 도전할 목표도 있고 올해보다는 더욱 치밀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원할한 경기 진행을 위하여 대회 중간에 개막식이 있었는데 당구대를 앞에 두고 교가를 부르고 응원가도 외치는 등 꽤나 재미있었으며 커다란 일반 당구장에서 하지 뭐 하러 시설 설치하는데 돈을 낭비하며 학교 강당에서 하는지 의문이었는데 선수 외에 기수별 응원단의 규모 등 여러 가지 세레모니를 감안하니 주최 측의 학교에서 개최하게 된 결정이 바른 결정이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중식시간에는 짜짱면 300인분을 준비하는 등 대회 주최 측의 노고에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학교에 당구대 1세트를 기증하는 행사도 있었고 ... 지금 재학생 놈들 좋겠더라구. 학교 내에서 당구도 칠 수 있고 하긴 세월이 변해 우리가 어릴 때는 지금 생각하면 시대에 뒤진 당구업이 오락장 영업법의 적용을 받았는데 지금은 스포츠로 당당히 대접받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어 있으며 머잖아 올림픽종목으로 채택 될 정도로 인식이 변해있다. 

요즘 당구가 다시 붐이 일어 동네 마다 건물 빈곳만 생기면 거의 당구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당구장에서 나이든 사람들은 거의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 우리 보다 열살 이상인 무리들도 많이 보인다. 

개회사 인사말에서 민 뭐시기 하는 재단 이사장이라는 친구가 휘문 재학생들 공부만 잘하는 놈들보다는 당구도 잘치고 여러 가지를 겸비한 인재를 키우겠노라고 하며 당구인들에게 약속을 하니 그래 짜식 괜찮은 사고방식을 가졌군 하면서 흐믓했다. 

대회를 마치고 김동식 휘공당수 주최로 참석한 전원이 뒷풀이를 함께 하였으며 내년 대회를 대비하여 우리도 휘공당 개최시 아마츄어 고수를 초빙하여 3구,4구 개인별 맞춤형 지도를 받자고도 하였으며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현재 분기별로 개최되고 있는 휘공당을 2달에 한번 할 것 도 검토해보자는 등 앞으로 창창한 노리에 즐겁게 놀 궁리를 많이 했다.

뒷풀이 후 오늘 대회는 대회고 우리끼리 다시 한 번 당구장에 가서 싸늘하게 반 겜 만원 빵 하기로 하여 참가자 전원이 3구, 4구 두 팀으로 나뉘어 5판 정도를 즐겼는데 게임비 제하고 한 십만원 정도의 기금이 마련되어 감자탕에 소주 몆 잔 씩 걸치며 즐거운 노가리들로 마무리 하고 11시쯤 헤어져 집에 오니 12시다. 

3위하여 체면치레 한 것은 다행이었으며 그걸 떠나서도 분주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심판으로 수고한 평생지기 신수식, 선수로 출전한 김동식, 장현태, 김상희, 김기국, 김동훈, 응원해 준 최현철,최영실 ,정진규, 윤석길,백경택 ,주춘화 또 중간에 와서 힘을 보태준 함영준 등 수고한 칭구들 고맙고 또 현장에는 안 왔지만 관심을 갖고 전화 또는 문자로 응원해 준 많은 친구들 고맙당.  

휘공당 칭구들!!!

건강들 단디이 챙겨서 자지도 바짝 세우고 큐대도 바짝 세워서 좌로 돌리고 우로 돌리고 앞으로 돌리고 뒤로 돌리고 구녕도 쑤시고 밀고 빨고 후비고 살아있는 동안 계속 붙어서 재밌게 놀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