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사람다운 사람은 (김연수)
세상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산다.
그래서 그런지 말로는 사람같이 귀한것이 없다지만 사실은 사람만치 값싸고 흔한것도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사람의 값어치를 결정하는가?
나는 그것을 그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추구하느냐로 판단한다.

세상사람들은 그저 제가 제주인이질 못하고 다른것이 자기주인노릇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
그중에 대표적인게 재물이다.
나이들어 자기 앞가림도 하지 못할정도로 재물이 없어 여기저기 아쉬운 소리하며 돈빌리러 다니는 것이 좋아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정도만 면한다면 사람이 재물의 종노릇을 해서는 못쓴다.

하지만 세상사람들에겐 재물이 인격이다.
사람들은 남이 자기를 얼마나 인정해주느냐에 너무 깊이 빠져있다.
그래서 다들 돈돈하며 산다. 돈만 보여주면 뭐든지 오케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까.
그런꼴들만 보다가 그렇지 않는 사람하나 만나면 마치 진흙밭에서 보석을 찾은듯 기쁘고 반갑다.

돈많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어깨에 힘을 주고 산다.
하지만 나는 안다. 대다수 그들의 내면이 얼마나 궁핍하고 허무한지를 말이다.
그런데도 세상은 사람들을 마치 굶주린 병아리떼에게 한주먹 좁쌀던지듯 사람들을 조그만 재물로 휘몰며 오로지 돈을 향해 치달리게 한다.

이미친 소용돌이에 안빠진 사람이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되는가?
사람들은 돈을 벌어 다시 돈에다만 투자한다.
돈이 돈을 번다면서. 세상에 돈만이 존재한다는 것인지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돈이 사람을 잡아먹은 것이다.

그런데 재물보다 더한게 하나더 있다.
그건 <자기생각만이 옳음이란 확신>에 빠진 사람들이다.
이건 재물보다 더 구제불능인것 같다.

우리나라엔 머리에 띠두룬 운동가들이 너무 많다.
거룩하게 설교만하는 성직자들도 너무 많다.
우리를 잘살게 해주겠다면서 자기가 누구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도 너무나 많다.
자칭 문학가라든지 사상가라고 누구를 이끌고 깨치게 해주겠다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하지만 자기생각만이 옳다고 확신이 지나친 사람들이 남들을 비판하고 핍박한다.
이런 사람들로 인해 오히려 지구의 뭇생명들이 경시되고 편을 갈라 적이라고 서로 죽이고 내쫓고 몰살당하는사태에까지 이르렀다.
하나님이 여기저기서 자기라고 참칭되고 이편저편이라고 불려다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래야 더잘산다고 땅도 세멘트를 발라 죽이고 물도 막아 썩여죽이고 공장을 잔뜩지어 공기도 죽여버렸다.
그들이 자기방식대로 해야한다는것을 쫓아가다보니 이제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역대로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옳다>하고 나섰는데 왜 아직도 천국이 실현도지 못하는지 궁금하다.

깨달음을 단숨에 제공해주겠다든지 한방에 구원해주겠단 수행단체나 종교단체들도 많다.
참으로 고맙긴하지만 뭐가 진짜 옳은지 머리복잡한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왜냐면 그들말대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나날이 배부르고 집단이 커져가며 반대로 우리는 나날이 더 죄인이 되어가고 그들이 약속한 천국은 끝없이 기다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참으로 귀하게 여겨 수단으로 이용하지 아니하면서 사람을 정화시켜주는 곳이 그립다.
남보고 어떻게하라고 하기전에 자기가 먼저 솔선수범 그렇게 사는 사람이 보고싶다.
남보고 회개하고 죽이고 버리라하기전에 자기부터 그런 모범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없다.
여전히 내편네편가르고 생각으로만 옳으네 그르네 하면서 입으로 독만 퍼뜨리는 사람들이 넘친다.

목사,신부,승려란 사람들이 서로 헐뜯고 비방하며 남의 허물을 들추느라 바쁘다.
자기것이 제일이라고 연예인 광고선전하듯이 나선다.
그렇게 제일인 것을 믿은 사람이 어떻게 그정도밖에 안되었는가 먼저 부끄러워해야 할텐데 부끄러움도 모른다. 그들에겐 내거 안믿고 내편아니면 다 나쁜놈이고 죄인이고 잘못가는 범죄자다.
6.25 때 공산당과 다를바가 하나도 없다.

사람다운 사람은 자연을 닮은 사람이다.
자연은 아무말이 없이 그저 묵묵히 자기가 해야할 일만을 해나간다.
자연은 스스로 물과 대기를 정화하며 그위에 몸붙이고 사는 생명과 영혼들을 맑게 해준다.
자연은 천진난만하여 오염이란것을 모른다.

자연은 <이래야 한다>는 지기툴이 없다.
<이것만이 옳다>라는 자기 고집도 없다.
그저 물흐르듯이 모든것을 다 받아주고 품어주면서 지기갈길을 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깊은 신비와 감동을 주면서도 공치사받을줄도 모른다.

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뭔가?
그것은 위로 하늘(신)을 그리워하고 그래서 하늘을 자주 만나고 맛보는 삶이다.
그런 삶은 스스로 빛나고 스스로 행복하다.
그런 삶은 홀로 만족하고 충만하여 누구에게 빌거나 찾지 아니하며 여유롭다.

자연이 그렇게 산다.
사람은 자연에서 나왔으니 자연을 닮아야 할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제가 만든것에 놀라와 하면서 오늘도 이런저런 생각과 형상에 끌려다니고 있다.
깨어난 사람이 그래서 적은가 보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