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끝내고 오랜만에 집사람과 팔당의 푸르른 한강과 강변의 싱싱한 초록색 자연을 몸과 마음에 한껏 담으며 네비게이션으로 갈 만한 곳을 찾다가 특이한 우리 이름의 음식점을 찾아냈다.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네비게이션이 인도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 있는 곳이다.
마침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이조시대 정조를 그린 “이산”인지라 잘 되었다 싶어 아담한 음식점을 찾아들어간다.
뒤꼍에는 우리 고유의 한식 정원과 기와집이 눈에 띄는데 정갈하고 아름다운 한옥집이 매우 인상 깊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었고, 강가에 서니 탁 트인 한강의 수려한 경치가 그동안 조였던 마음에 편안한 안식을 가져오는 듯하다.
기념관을 둘러보며 파란만장했으나 후세에 길이 남을 많은 업적을 남긴 선생의 백성을 향한 사랑과 투철한 국가관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난세에 개혁을 이루려던 정조 이산과의 만남과 정조의 의문의 죽음으로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가며 귀양을 가야했던 선생의 깊은 탄식이 귀에 들려오는 듯하고...
그 이후로 조선시대는 일본에 의한 굴욕적 강점기까지 가며 마지막 희망을 놓아야 했다.
하지만 역사의 거대한 흐름이 선생의 생가 앞의 강물처럼 대해를 향해 잠시도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지 않은가?
그 때의 노론벽파 중신들은 어떻게든 개혁을 막아서려 온갖 수단방법을 다 썼으나 후세 사가들에 의해 역사의 흐름을 거스른 한갓 누추한 세도가 정도로밖에 치부되지 않으니 그 역사의 판단과 결론은 냉철하지 않은가?
그 거대한 흐름 가운데 각자 얼마나 역사의 순리에 맞는 올바른 길을 걸었나 하는 것은 우리 각 사람의 몫일 것이다.
정약용 선생의 생가 앞 팔당댐 위의 바다같이 넘실대는 한강수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남긴 수많은 책들 가운데 목민심서 중 벼슬에서 물러날 때의 교훈을 담은 해관6조를 살펴보자.
그 여섯 번째가 유애(遺愛)다.
지도자가 대중이나 국민의 마음속에 큰 사랑을 남기고 떠난다는 이 말은 해관육조의 끝이다.
이로써 지도자가 물러나려 할 때 백성들이 유임을 원하고 후세에도 길이 업적을 기린다면 그는 성공한 지도자의 길을 갔다고 볼 수 있다.
정약용 선생은 바로 이 길을 몸소 실천한 우리 역사의 길이 남을 훌륭한 지도자인 것이다.
평생을 쉬지 않고 근검절약과 개혁에 몰두했던 정약용 선생은 우리에게 지금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듯하다.
“어제는 내일의 적이라네...”
대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이유는 많은 마디에 있다 한다.
마디가 없으면 그렇게 높이 자랄 수 없지...
자 이제 그동안 쉬지 않고 몇 달을 달렸으니 잠시 숨 고를 시간이 필요하다.
그동안 행했던 여러 일들을 결산해야한다.
정신없이 지나가던 시간들을 정리해야겠다.
잘못된 일들은 반면교사로 삼고 새로운 걸음을 걸어야겠지...
읍내 장터에서 몇 가지 모종과 꽃을 사서 차에 싣는다.
잔디밭과 나무들, 채소들을 돌보아야한다.
나도 선생같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 나무들과 채소를 벗삼아 유배를 떠나야지...
선생도 대나무의 마디같이 수없는 유배 길에서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기지 않았나...
내 인생의 마디가 하나 그어지는 기간이기도 하지...
대화강변의 아카시아와 꽃향기가 집안 곳곳을 아름다운 자연의 향취 속에 흠뻑 취하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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