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이틀전에 흐뭇한 마음으로 부화통을 들여다 보았다.
새 생명의 탄생은 경이로움을 넘어선다.
게다가 내가 직접 정성으로 제작한 부화기 아닌가.
아침 저녁으로 전란을 해주고
온도를 맞추고 습도도 맞춰주었다.
이틀 뒤면 파각하고 피에 젖은 생명이 나를 바라볼 것이다.
부화 1주일 전부터는 습도를 70프로를 유지해야 하는데
습도계를 보니 60프로다.
가습기 조절기를 살짝 올리고 비틀비틀 내 방으로 들어가 마누라 품에 안긴다.
요새 같은 고비용 유류값으로 난방 대신 체열을 이용한다.
아침에 일어나 신문을 보는데
자동 온도 조절기로 등화, 소화가 반복되던 부화기가 내내 깜깜이다.
예감이 안 좋다..
화통을 열어보니 내부는 온통 물방울에 젖어있고 전등은 그로 인해 파열되어 버렸다.
습도계를 보니 90프로는 넘어섰고 계란은 얼음장처럼 차갑다.
망했다...
가습기를 올리고 한 시간 쯤 기다려 적정 습도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비틀거리고 방으로 들어간 내 잘못이다.
어쩐지 걸음걸이가 이상하더라니까..
나중에 넣은 10개의 계란 때문에 1주일을 더 기다려 하나씩 깨본다.
하나라도 살아있는 생명을 기대했지만
단 몇 시간의 빙하기를 견디지 못하고 전멸하고 말았다.
이 사진을 어느 카페에 올렸다가
비위가 상한 임산부들의 엄청난 댓글이 폭주하여 몰매를 맞았다.
혹, 장기간의 과음으로 오장육부가 망가져 비위가 약한 친구는 주의를 요한다.
한 잔 거나하게 들고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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