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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Time to say goodbye!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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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마지막 날 아침 매서운 강추위와 바람이 강변을 휘몰아친다.
밤새도록 마당으로 난 구조물이 추위에 떠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침이 되어도 여전하다.
집 뒤꼍에 쌓아둔 참나무 장작을 한 아름 들고 들어온다.
지붕 위로 뻗은 연통 위에서 강바람 지나가는 소리가, 어릴 적 한강다리 밑 샛강에서 꽁꽁 언 얼음 갈라지는 소리를 들으며 스케이트 타던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페치카에 장작을 빼곡히 채우고 불을 붙이니 얼마나 잘 타는지 금방 시뻘건 불로 페치카가 달아오른다.
지붕 위로 통한 연통에서 연기 빨려오르는 소리가 상쾌하게 들리고...

한 해의 마지막 날 아침 활활 타오르는 불빛을 보며 내 속의 번잡했던 올해의 수많은 먼지들을 같이 태워버린다.
쓸데없던 번민과 허공에 날려진 계획들, 중심을 못 잡고 흔들리던 의식들 등등...
한 해를 마감하며 몽땅 페치카에 넣어 하늘 공중으로 태워버린다.
용광로같이 달아오른 페치카 안에서 뻘건 숯으로 변하는 참나무 장작이 향기를 내뿜어 주변을 진동한다.
한 해 한 해 지나가며 반복되는 매 해가 왜 그렇게 쉽지 않게 느껴지는지...
이제는 넓은 거실에서 느긋하게 흔들의자에 앉아 옛 추억을 반추하며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때도 되었건만...
올 해도 큰 시련 없이 잘 지나갔구나...
하지만 순례자의 길은 끝이 없다.
안도하는 마음 뒤로 다가오는 새해의 여러 도전들이 기다리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자기 내면과의 싸움은 현실의 생활과는 반대로 나타나는 것 같다.
내년에는 더욱 많은 생각과 진중한 걸음이 요구될 것이다.
나타나는 가시적 결과보다 보이지 않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더 어렵지...
산이 높으면 골이 깊으니...
한 해의 수많던 좋은 기억들과 좋지 않았던 일들을 참나무 장작 위에 얹어 하늘 높이 태워 버리며, 세월이 갈수록, 나이가 들수록 소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세밑을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거쳐야 할까 생각해 본다.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거둬야 하는데...
나만의 문제에 얽힌 소아 적 행보는 이미 오래 전 지나갔지 않은가?

하지만 진정한 안식을 찾아 흑빛 바다 같은 세상을 묵묵히 걷는 순례자같이,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듯한 매서운 한 겨울 강풍에,
한 해의 모서리에 선 마지막 몸부림 단말마 같은 바람소리에도
참나무 장작 향은 굴하지 않고 주위를 훈훈하게 녹인다...
새해의 여러 소망을 마음 속 깊이 간절히 기원해본다...


Time To Say Goodbye

- Andrea Bocelli & Sarah Brightman

Time To Say Goodbye
When I'm alone
I dream of the horizon and words fail me
There is no light in a room where there is no sun
and there is no sun if you're not here
with me, with me
From every window unfurl my heart
the heart that you have won
Into me you've poured the light
the light that you found by the side of the road

Time To Say Goodbye
Places that I've never seen or experienced with you
now I shall I'll sail with you
upon ships across the seas
seas that exist no more
It's Time To Say Goodbye
When you're far away
I dream of the horizon and words fail me
and of course I know that you're with me, with me
you, my moon, you are with me
my sun, you're here with me
with me, with me, with me

Time To Say Goodbye
Places that I've never seen or experienced with you
now I shall I'll sail with you
upon ships across the seas
seas that exist no more
I'll revive them with you
I'll go with you
upon ships across the seas seas that exist no more
I'll revive them with you
I'll go with you
I'll go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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