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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낙엽'이 전하는 말- (박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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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을 보내며..]


   <  11월 하순에 잘 어울리는 글같아 올려 보네 >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라틴어의 ‘너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오늘은 네가 죽고, 내일은 내가 죽는다.
오늘은 어제 죽은 자들이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
잘 사는 것이 잘 죽는 것이며, 잘 죽는 것이 곧 잘 사는 것이다-
 
로마는 개선 행진을 하는 장군 뒤에 노예 한 명을 세워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단다. 개선장군들의 쿠데타가 빈발하자
‘너무 우쭐대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에서 이 말을 복창하게 했다고 한다.

 1849년 12월 어느 날.  러시아의 청년 도스토예프스키는 농민반란 선동혐의로
한겨울의 얼어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에 세워졌다.
고작 몇 달간의 유배를 예상했던 그에게 돌연 총살형이 내려지고
두건이 얼굴에 씌워졌다.
병사들이 소총을 들어 그의 심장을 겨누었다.

  죽음 앞에 선 순간 그에게는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29세인 내가  젊은 나이에 이렇게 죽어가야 하다니- 
 그는 절규했고, 만약 여기서 살아나갈 수만 있다면
‘남은 내 인생의 단 1초도 허비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맹세를 하고 있었다.
천운이었을까.. 그때 마차 한 대가 질주하며 광장에 들어섰다.
사형대신 유배를 보내라는 황제의 전갈이었다.
 
그날 밤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동생에게 편지를 썼다.
“지난 일을 돌이켜보고 실수와 게으름으로 허송했던 날들을 생각하니
내심장이 피를 흘리는 듯하다.
인생은 신의 선물…. 모든 순간이 영원의 행복일 수도 있음을-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걸.. 
-이제부터라도 나는 내 인생을 바꿀 것이다-
다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시베리아 유배기간 4년은 그의 인생에서 아주 값진 시간이었다.
살을 에는 혹한 속에서 무려 5킬로그램에 가까운 쇠고랑을
팔과 다리에 매단 채 그는  창작생활에 몰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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