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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펑펑 내리는 눈속을 뚫고,위험을 무릅쓰고.............. (이상진)

[첨부파일]

1월 6일 정해년 첫 주말에 인제읍 포병대에서근무하는
둘째 아들 면회 차 아내와 함께 다녀 온 적이 있어요.
눈이 제법 많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에도 불구하고,
혹한기 훈련 전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다녀 갔으면 좋겠다는
아들의 말에
연말에는 많은 약속과 행사로 못 간다는 양해를 얻은 뒤에
서로 합의하여 정한 날짜라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입장에 있었지요.
출발 때부터 눈발이 제법 거세게 차에 부딪치고,
시야도 상당히 불편하였지만 약속대로 인제를 향하여 출발하였어요.
속도도 늦추고,조심 조심 살살 운전하며 안전에 만전을 기했지만
그래도 잘못하면 큰 일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생기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아들을 만난다는 기대감이 공존함을 감출 수 없었지요.

한 편 나는 과연 지금 운전하며 가는 이 길이
부모님을 만나러 가는 상황이라면 내가 정말 기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어요.
이렇게 위험한 길을 부모님이 오라고 하셨으면 내가 과연 갔을까?
눈도 내리고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니
다음으로 미룰께요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부모님이 오라고 하시면
사고 나면 앞으로 가고 싶어도 못가는 수가 있어요라고
부모님을 협박하며 그냥 눌러 있다 눈 구경 실컷하면서
아내와 동네에 외식하러 나가지 않았을까?
아니면 가긴 가면서도 우리 부모님은 몰라도 너무 몰라,
이해심도 없으셔하며 불평불만을 가득 품고 가지 않았을까?
아마 돌아 오면서도 화가 나서 주둥이가 툭 튀어 나와 있겠지.

이중적인 가치관을 가진 나를 돌이켜 반성하며
면회를 무사히 마치고 왔어요.
돌아 오는 길에는 눈발이 더 세져서
더 위험하다는 느낌을 가졌으나
그래도
아무 일없이 무사히 다녀 오게 되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일전에 아들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친구들의 협조를 구하는
박수곤 관련 글을 올린 적이 있지요.
나는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글을 올렸고,
가치 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는가 잘 알고 있어요.
글을 중복 읽은 친구를 포함하여 약 150여명이 그 글을 읽었으나
후원한 친구는 20명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아니야,20명이면 꽤 많은 친구가 협조한 건데.....)
미안하고 부끄러운 생각에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요.
괜히 내가 나서서 우습게 되었네.
남에게 쓸데 없는 경제적,정신적 부담을 끼치게 되었네,
애구,오지랍도 넓지하며 반성하고 있는 중이지요.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도 역시 아버지였다는 것,
자신이 위험하고 불편하고 창피한 입장에 놓이게 되더라도
아들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자녀를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과 고통도 감수할 수 있는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과 크게 차이 없는 사랑스럽고 인자한
아버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나를 디디고,밟고 넘어서라도 자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지극히 평범한 아버지요,친구가 아니었을까...........................
그런 아버지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모른 척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
잘못하면 아버지인 그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하는 불안감......
내가 그런 경우의 아버지라도 아주 안타깝겠다는 상련의 감정 -
이런 것들이 너무 앞 섰음을 반성해요.

이제 등록금이 확정되었어요.
#확정 4,297,000-
예치금 300,000-
등록금 잔액 3,997,000

#후원금 3,650,000-
기 전달한 금액 300,000-
일단 잔액 3,350,000-을 모두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부족액 647,000-
어느 친구가 내 준다고하긴 하였는데.........
잘 되겠죠?

#납부 기일 1월 29일~31일

그동안 후원해 준 친구들의 정성어린 마음을 모아
진학에 보탬이 되도록 잘 전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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