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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0여년 만에 우리 모두 벗었읍니다.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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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우리 동기 일동은 같이 벗었읍니다.
세상의 묵은 때가 끼고 또 끼어 그토록 부끄러워하며 가리고, 숨기웠던 우리 들의 알몸을
거침없이 그리고 아낌없이 벗어 서로에게 보여 주었읍니다.
우리 자신이 모파상의 "비계덩어리"이든 아니든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기에 말입니다.
가진자든 갖지 않은자든, 배운자든 배우지 못한자든 우리 서로는 전혀 개의치 않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흰 머리도 삼천장, 시름도 삼천장 거울속에 어느새 서릴 맞은 내 모습을 부정하지 못하는
나이가 가까와서 일까요?
세상의 공명을 한 아름 안고있어서 서로에게 너그러워져서 인가요?
우리들의 마음은 지난날 추억어린 그 곳에
아직도 머물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수하던 휘문고 학생시절 그 순간에 말입니다.
언제 어느 때에 만나도, 그가 "비계덩어리"이든 아니든, 통속의 디오게네스이든 아니든
우리는 그 때 그 순간의 친구로 여지없이, 가차없이 돌아가거든요.
내일이면 우리는 옷을 입고 또 다른 각자의 세상으로 떠나갈 것 입니다.
그리고 자의든 타의든 세상의 묵은 때를 덮어 쓰고 또 쓰게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또 다시 만날 때에는 여지 없이, 가차없이 옷을 벗고
서로에게 알몸을 보여주면서 희희낙낙하는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것 입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우리는 친구이거든요. 현재에도 휘문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친구들이란 말입니다.
이름 뒤에 붙이는 거창한 호칭도 필요없이,
이순의 나이를 지날지라도 이름 석자면 다 통하는 그런 친구들이죠.
이 종규, 김 현진, 김 호영, 박 종훈, 조 종용 - 친구들의 알몸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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