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커뮤니티 메인

휘문교우회 로고
📖 게시글 상세보기
[제목] <나가사키 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최영철)


이미지

한국첼로학회의 국제 첼로 클리닉(일본 편) 1부




이 글은 한국첼로학회의 국제 첼로 클리닉에 대해, 한국의 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충북대 이러닝팀과 고려대 정보센터 팀, 충남대 교수진과 일본의 나가사키대학, 후쿠오카대학의 교수진, 정보센터 팀들 간에 세계 최초로 인터넷 광통신망을 이용한 화상 교육을 실시한 후기를 여행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나가사키 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최영철 / 한국첼로학회장, 카메라타 서울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10월 14일




먼동이 트기 전 물안개 낀 남한강의 강변을 달려 강남 삼성동에서 이번 여행의 좌장 격인 충북대 컴퓨터교육학과 교수인 이옥화 박사를 태우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밝기 시작한다. 이제 가을의 한 가운데로 들어서 쌀쌀해지기 시작한 한국을 떠나 1시간 30분 쯤 비행하여 나가사키 공항에 도착하니 위도가 낮아서 그런지 한국보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일행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나가사키 대학의 교육학 교수 유슈케 모리타 박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 일행은 충북대 이옥화 교수, 충남대 일어일문학과 장남호 교수, 이옥화 교수의 조교로 대학원생 안경진,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이고, 내일 후쿠오카에서 충남대 공업교육학과 최완식 교수, 충남대 의대 의학교육학교실의 이병국 교수가 합류하게 되어 있다.




모리타 교수는 우리 일행을 자기 차에 태우고 나가사키 시내를 잠시 돈 후 나가사키대학으로 인도했다.
점심때쯤 도착하여 음악교육과 아키코 카노 교수, 미디어 센터의 다이수케 야규 팀장과 함께 학교 앞에서 식사를 한 후, 모리타 교수가 자기가 먼저 지불할 테니 각자 음식값을 거둬달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더치페이가 생활화되어 있어 각자 작은 단위의 돈까지 철저하게 나눈다. 심지어 많이 먹은 사람은 먹은 만큼 더 낸다고 일본에서 유학하고 교환교수로도 있었던 장남호 교수가 귀띔한다.

이때부터 우리 일행도 일본식으로 귀국할 때까지 더치페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야멸차게 보이기도 하고 인간미가 없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생활화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고 장 교수가 덧붙여 설명한다.




오후 2시가 넘어 정보센터에서 화상교육을 준비 중인 나가사키 대학의 팀들과 합류하여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아키코 교수가 첼로 학생을 데리고 들어온다. 오늘 강의의 시범 학생이다.

이윽고 카메라 설치가 완료되고 한국의 고려대 정보센터와 실시간으로 화상 및 음향 테스트가 끝났다.

일본 학생을 카메라 앞에 앉히고 내가 그 옆에서 마이크를 잡고 국제 첼로 클리닉에 관한 간단한 설명 후에 학생의 첼로를 잡은 기본자세와 연주 자세에 대한 분석과 교정에 대해, 구비된 자료와 함께 설명해 나아갔다.

일본의 관계자들과 학생을 위해 충남대 장 교수가 통역을 해주고 근 1 시간의 강의와 발표가 끝나자 학생이 질문을 한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바른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까?”

내가 약간의 시범을 보이자 이해가 되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감사하다며 연신 인사를 한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11월 16일 건국대에서 국제 첼로 클리닉에 대한 발표를 합니다. 그 때에도 동시에 양국으로 광통신망을 이용하여 문답을 하게 되니 차차 의문 나는 점을 해결하기로 하지요. 그래서 국제 첼로 클리닉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학생이 첼로를 케이스에 넣고도 가지 않고 서성댄다.

장 교수가 귀띔한다.

“저네들은 끝났으니 가도 좋다고 허락해야 갑니다.”

참으로 인사성과 예의가 바르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첫날의 일과가 끝났으니 이제부터 내일 후쿠오카에 가기까지는 자유시간이다.

모리타 교수의 차를 타고 시내 관광을 하는데 3주 동안 아프리카의 몇 나라 대학의 컴퓨터 관련 일에 대해 친구의 요청을 받아 자비로 봉사하러 갔었다며 이옥화 교수와 이야기를 한다.

이 나라 국민들의 특성 중 하나이다.

어느 단계까지는 더치페이 등 철저하게 예의를 지키다가 세월이 흐르고 신의가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자기 일, 친구의 일의 차이가 없어진다.

설사 그 일이 잘못된 일이든, 목숨을 내걸 사지 판에 들어가는 일이든 상관없이 도와준다고 한다.

약간 섬뜩한 기분이 드는 건 아마 2차대전 말의 가미가제 특공대가 떠오른 까닭일까?




마침 이 날이 모리타 교수의 생일이어서 우리는 백화점에 들러 케이크와 와인을 선물하였다.

그는 우리를 호텔까지 데려다주고 만면에 희색을 띠우고 거듭 선물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며 돌아갔다.

모리타 교수의 친절에 우리도 감사 인사를 한 후 호텔의 저녁 식사 전에 가까운 명소를 찾기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