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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Li-tongxue(리통쉐)를 들을 때 (괴팍한 이충노)
대련에 있는 요녕사범대학 문학원 중문과 혹은 영문과 1~3학년 아가씨통쉐들이 나를 부르는 소리가 바로-리통쉐-다. 중국식 성조를 넣어서 리통쉐하고 부르면 나는 가슴이 쿵쿵뛰며 30년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반 한국통쉐들은 버릇없게 큰아버지뻘 되시는 분께 통쉐, 통쉐 한다고 나무라지만, 나는 그 리통쉐가 좋다. 중국 학생들도 친근감이 있어서 좋타나. 건국대 사학과 1학년 1학기조차 채우지 못하고 그리고 진명여고를 나와 입시장에서 나에게 우유를 조심스럽게 건네주던 여드름이 오히려 귀엽던 An통쉐를 뒤로하고건국대가 부끄러워 떠나버렸던 나, 그런 내가 시들어가는 나이50에 대학생이 되어 4,5월의 해당화 아래에서 20~22살의 중국 꾸냥들에 둘러쌓여 리통쉐를 듣다니. 듣는 것은 그렇다치고 나이 50이 되어도 가끔씩 질투가 일어나 21살의 막내딸과 같은 아가씨통쉐에게 젊은 놈,년들(젊은 통쉐들)을 만나지 말고 오로지 나만 만나달라고 사정반 공갈반을 하니 내가 바로 괴팍한 인간이 아니고 무엇이랴. 참으로 기특하고 대단한 것은 그 중국 아가씨통쉐 이르기를-리통쉐는 문학을 하고 시를 짓는 사람이라 그럴 수 있다-며 오히려 큰아버지같은 나를 위로하면서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괴팍한 도사앞에서 더 도사같은 소리를 설파하니 정신연령은 몇살 ? 상상해 보시라! 20살 아가씨와 50살 중년인이 4월의 아름다운 해당화 아래에서 괴상한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50살 중년인을 희안하게도 20살 아가씨가 달래고 이해시키니 이런 웃기고 기막힌 일이 있을까? 내가 귀국할 때 그 아가씨 이르기를 9월부터는 질투하지 말고 진정한 통쉐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했는데, 유달리 가을을 잘타는 내가 가능할까? 어떻게 할꼬, 도사인줄 알았는데 현실에 이리도 무기력할 줄이야. 9월이 두렵도다. 9월부터는 대학원생들을 만날까 생각을 하는데 기존의 학생들과 정이 들어 헤어지는 것이 무서우니 어떻게 할꼬? 올인하자니 그렇고 안하자니 찜찜하고 중도의 길이 무엇인지 다시 중국에 들어가기 전에 마무리지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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