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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워싱턴에서 온 편지 (이종규 박사 귀국 소식) (최영철)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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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9 19: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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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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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이가 보낸 메일인데 할수없이 공개해야겠다. 현진아 이해해라...
영철아,
한해가 하루같이 지나는 걸 어쩌겠냐?
지나 보낸 세월만큼 일의 성과를 갖지 못하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구나.
세월은 잘도가서 병마에 시달리는 주변사람들의 소식이 많이도 들려와 그 들의 고통이 언제 어느 때 나의 아픔이 될 지도 모를 그런 나이가 되었다. 벌써 그 때가 되었나? 엊그제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중, 고등학생이었는데 말이다. 학교 다닐 때 통키타를 치면서 목청을 돋구어 불러 대었던 “세월은 가도 좋으리, 하루 하루 지내다 보면”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아닐 지라도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흐르고있구나. 세월을 오지 말라고 막대로 내 치었건만 청상은 어느덧 퇴색되고, 세월은 내 귓가의 백발로 와있다는 옛 시인의 글대로 우리들의 귀밑머리도 예전의 그 색깔이 아닌 그런 나이에 와 있는 것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언제 어느 순간에 이렇게 되었나? 방 한 구석의 빈 자리가 아니라 연극이 끝난 뒤의 텅빈 객석 몽땅을 나 혼자만이 안고사는 듯한 마음을 안고 새해를 맞게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심상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나이를 게의치 않고, "대머리"로 사람들의 모임을 항시 빛내고 Tone 높은 건강한 목소리와 날렵한 몸매를 보여주는 친구의 종횡무진 하는 움직임은 주변의 사람들과 사뭇 다른 것이어서 무조건 좋다. 더구나 동창회 조직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모습을 신년 벽두부터 보여주니 좋구나. 회장의 요청에 순종하니 더 더욱 좋게 보인다.
양평 강가에 기를 불어넣어 터를 다질 예정이라는 소식에 내가 다 기쁘다.
내가 "간곡히" 요청한 Guest Room도 틀림없이 이루어 질 것이니 말이야.
누가 제일 먼저 가서 그 곳에서 밤을 지샐까? 궁금하구나.
집 이름과 Guest Room 이름을 먼저 지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번에는 한자가 아닌 우리말이나 영문으로 명명하는 것도 좋을 텐네.
생각해봐. 마님과 같이.
지난 토요일에 우리집에서 이 종규 환송회를 했다. 동기들 여섯이 마님들을 동반해서 말이야. 3년전 얼굴도 기억이 없는 문과의 이 종규가 이 곳 IMF로 파견온다고 환송회하는 술자리의 모습을 동기 web site에서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떠나는 모임을 했으니 웬지 모르게 가슴이 찡하더구만. 3년이란 세월도 한 순간같이 흘렀지만 가까이 동기가 있다는 것이 그 토록 좋았는데 가는 그의 뒷 모습이 물새가 바닷가에 발자국을 남기고 훌쩍 떠나는 듯해서 말이다. 사진 한 장을 찍어 동기 web site에 올리며 귀국 소식을 전할까하다가 요란을 떠는 것 같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바닷가에 남긴 물새의 수많은 발자국도 잠시 왔다 가는 밀물, 썰물에 그 흔적이 없어져 부단히도 움직이던 물새의 잔영만 남게됨을 생각하고 그 친구의 모습과 공유했던 지난 날들이, 반추하는 추억으로 "남겨져야 하는 것인지, 그저 사라질 뿐인지" 내 마음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1월 26일 이 종규는 이 곳을 홀로 출발한다. 근 2년전에 친구와 학주가 이 곳을 떠날때와 같이 웬지 배우지 말았어야 할 걸하고 생각하는 한자 성어를 기억케하면서 말이다. "회자정리" 그 못된 말을 더 이상 가슴에 두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을 쳐봐도 오히려 내 마음의 빈 자리에 좌정하고 앉아 있어 항시 내 심사를 편치 않게하는구나.
이내 친구가 곧 이 곳을 방문한다는 말을 생각하고는 그 못된 한자성어를 나 홀로 바꾸어 책상 머리에 써 붙여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새해를 설계한다.
"이자정회"
새해 벽두에
바다건너에서 현진이가 보낸다.
* 추신: 이 종규의 귀국 소식을 친구가 대신 web site에 올려 동기들에게 알려 주기 바란다. 내 손으로 떠나는 종규의 이야기를 잘 쓰지 못할 것 같다.
쉐난도우강가에서 이종규,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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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철아,
한해가 하루같이 지나는 걸 어쩌겠냐?
지나 보낸 세월만큼 일의 성과를 갖지 못하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이하게 되었구나.
세월은 잘도가서 병마에 시달리는 주변사람들의 소식이 많이도 들려와 그 들의 고통이 언제 어느 때 나의 아픔이 될 지도 모를 그런 나이가 되었다. 벌써 그 때가 되었나? 엊그제 까만 교복의 까까머리 중, 고등학생이었는데 말이다. 학교 다닐 때 통키타를 치면서 목청을 돋구어 불러 대었던 “세월은 가도 좋으리, 하루 하루 지내다 보면”으로 시작하는 그 노래가 아닐 지라도 세월은 참으로 빠르게 흐르고있구나. 세월을 오지 말라고 막대로 내 치었건만 청상은 어느덧 퇴색되고, 세월은 내 귓가의 백발로 와있다는 옛 시인의 글대로 우리들의 귀밑머리도 예전의 그 색깔이 아닌 그런 나이에 와 있는 것에 서글픔을 느끼게 된다. 언제 어느 순간에 이렇게 되었나? 방 한 구석의 빈 자리가 아니라 연극이 끝난 뒤의 텅빈 객석 몽땅을 나 혼자만이 안고사는 듯한 마음을 안고 새해를 맞게되는 것은 비단 나만의 심상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나이를 게의치 않고, "대머리"로 사람들의 모임을 항시 빛내고 Tone 높은 건강한 목소리와 날렵한 몸매를 보여주는 친구의 종횡무진 하는 움직임은 주변의 사람들과 사뭇 다른 것이어서 무조건 좋다. 더구나 동창회 조직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모습을 신년 벽두부터 보여주니 좋구나. 회장의 요청에 순종하니 더 더욱 좋게 보인다.
양평 강가에 기를 불어넣어 터를 다질 예정이라는 소식에 내가 다 기쁘다.
내가 "간곡히" 요청한 Guest Room도 틀림없이 이루어 질 것이니 말이야.
누가 제일 먼저 가서 그 곳에서 밤을 지샐까? 궁금하구나.
집 이름과 Guest Room 이름을 먼저 지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이번에는 한자가 아닌 우리말이나 영문으로 명명하는 것도 좋을 텐네.
생각해봐. 마님과 같이.
지난 토요일에 우리집에서 이 종규 환송회를 했다. 동기들 여섯이 마님들을 동반해서 말이야. 3년전 얼굴도 기억이 없는 문과의 이 종규가 이 곳 IMF로 파견온다고 환송회하는 술자리의 모습을 동기 web site에서 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떠나는 모임을 했으니 웬지 모르게 가슴이 찡하더구만. 3년이란 세월도 한 순간같이 흘렀지만 가까이 동기가 있다는 것이 그 토록 좋았는데 가는 그의 뒷 모습이 물새가 바닷가에 발자국을 남기고 훌쩍 떠나는 듯해서 말이다. 사진 한 장을 찍어 동기 web site에 올리며 귀국 소식을 전할까하다가 요란을 떠는 것 같아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바닷가에 남긴 물새의 수많은 발자국도 잠시 왔다 가는 밀물, 썰물에 그 흔적이 없어져 부단히도 움직이던 물새의 잔영만 남게됨을 생각하고 그 친구의 모습과 공유했던 지난 날들이, 반추하는 추억으로 "남겨져야 하는 것인지, 그저 사라질 뿐인지" 내 마음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1월 26일 이 종규는 이 곳을 홀로 출발한다. 근 2년전에 친구와 학주가 이 곳을 떠날때와 같이 웬지 배우지 말았어야 할 걸하고 생각하는 한자 성어를 기억케하면서 말이다. "회자정리" 그 못된 말을 더 이상 가슴에 두지 않기 위하여 몸부림을 쳐봐도 오히려 내 마음의 빈 자리에 좌정하고 앉아 있어 항시 내 심사를 편치 않게하는구나.
이내 친구가 곧 이 곳을 방문한다는 말을 생각하고는 그 못된 한자성어를 나 홀로 바꾸어 책상 머리에 써 붙여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새해를 설계한다.
"이자정회"
새해 벽두에
바다건너에서 현진이가 보낸다.
* 추신: 이 종규의 귀국 소식을 친구가 대신 web site에 올려 동기들에게 알려 주기 바란다. 내 손으로 떠나는 종규의 이야기를 잘 쓰지 못할 것 같다.
쉐난도우강가에서 이종규, 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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