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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졸업 30주년 우리들의 만남, 그 회고와 다짐)--그날의 감동을 한번 더....... 이상진)(
(석희의 목소리로 그날의 감동을 한번 더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모교에 돌아와 촛불 앞에 섰습니다.
연어는 3년이면 모천에 회귀하여 알을 낳고 그 일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연어의 열배인 30년을 지나 이렇게 모였습니다.
실로 30년의 세월을 우리는 법조계, 행정계, 정계에서
그리고 경제계와 학계에서
더러는 민주화의 역경 속에서 저마다 자신을 불살라 왔습니다.
머리카락엔 흰 서리가 얹혔고 잔주름, 굵은 주름이 연륜을 헤아리게 합니다.
세상이 급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게 있습니다.
바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진리를 향한 눈빛과 행동이 그것입니다.
이 자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오늘을 다지면서 반성과 위안,
그리고 내일을 향한 자부심과 희망의 새로운 눈 뜨임을 다짐하는 자리입니다.
벌써 동기 가운덴 이승을 떠난 이도 있습니다.
행방을 알 수 없는 이도 있습니다.
촛불의 흔들림 속에 아픔의 자성도 곁들이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끌어 주고 뒤에서 밀어 주고 우정 또한 얼마나 돈독했는지 자문해 봅니다.
30년 전 원서동 볼재의 추억은 왜 그리 아름다웠는지...
지금도 가슴에서 울리는 “큰 사람이 되자”는 교훈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날의 모자의 백선도 너무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이제 타는 촛불 속에서 진리를 향한 저마다의 행로를 다짐하고
우정의 결속을 통하여 이 현실 사회에서 자기 몫을 다할 것을 맹세합니다.
저마다 후회 없는 삶을 살리라고 다짐을 해 봅니다.
30년 만의 Home Coming Day 행사를 가슴 깊이 새깁니다.
우리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후일을 기약하며 안녕을 고해야 하겠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중 한 구절을 낭송하며 끝맺겠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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