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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핀란드 여행기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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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할아버지와 사우나, 자일리톨로 유명한 북구의 핀란드는 언제든 가 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친절한 국민상과 신사의 나라로 알려져 있는 이 나라는 위도상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울창한 삼림과 루돌프 사슴으로 이름난 순록이 산타클로스와 함께 대명사처럼 붙어 다닌다.
내가 왜 이 나라를 특별히 주목하게 되었는가는 차차 얘기하기로 하자.

인구의 92%가 핀란드어를 사용하는데, 핀란드어는 우랄어족의 피노우그리아어파에 속하며 서쪽의 스웨덴어 동쪽 러시아어와는 전혀 계통을 달리한다. 발음은 명쾌하며 어형이 복잡하게 변화하는 개성적인 언어이다. 또한 주민의 6.6% 정도는 스웨덴어를 모국어로 한다. 이 때문에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공용어로 되어 있다. 핀란드 북변 라플란드에는 2240명 정도의 라프인이 살고 있다. 라프인은 인종적으로 핀란드인과 다르지만 라프어는 언어적으로 핀란드어에 가깝다. 핀란드인의 국민성은 온화하고 성실하며 끈덕지고 강한 성격이다. 핀란드인의 정신구조는 언어와 민속이 우랄어계이면서 역사적·사회적으로는 게르만계의 북유럽 문화국가에 편입되는 복합성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의 다른 나라와 달리 우랄알타이어족이며 핀족은 러시아의 볼가강 유역에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셈족의 이동경로에서 파생된 같은 우랄알타이어족인 헝가리 등을 거쳐 핀란드로 정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은 셈족 계통이고 같은 어족이다. 지금은 옆 나라인 바이킹 족과 러시아인들의 오랜 침략으로 혼혈로 인한 파란 눈과 금발이 가장 짙은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북부 쪽에는 검은 머리와 황색 피부를 가진 핀족이 아직 살고 있다고 한다.

모스크바의 쎈뜨르를 떠난 시각이 4월 4일 월요일 5시 30분쯤.
서머타임이 시작되고 해가 길어지기 시작해 벌써 동녘 하늘이 약간 벌개져 온다.
모스크바와 쌍트 뻬쩨르부르그 간의 직선 길을 들어서자 양쪽으로 늘어선 자작나무와 울창한 침엽수림이 장관을 이룬다.
이 길을 통해 독일군이 엄동설한에 탱크를 앞세우고 모스크바까지 침공했다니...
나 같은 문외한이 생각해도 히틀러의 무모함이 얼마나 도를 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가끔 러시아 TV에서는 전승 기념 다큐멘터리 필름을 상영한다.
2차대전 시 이 도로를 통해 진격하는 독일군과 곧 이어 패전하여 도주하는 독일군이 방영되고 그 뒤를 좇는 구소련군의 탱크와 보병부대들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먼 길을 더구나 살을 에는 듯한 강추위 속에서 침공할 생각을 했을까?
그러니 러시아 속담에서 러시아를 침공하는 자는 반드시 패망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

볼가강의 줄기를 건너는 다리 위에서 세계의 수많은 소설가들과 시인들의 소재가 되었던 넓은 평원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이 강의 유구한 역사를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
다음에는 볼가강 유람선을 꼭 타봐야겠다.

뻬쩨르부르그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 6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그러나 날이 아직 밝아 마음이 놓인다. 뾰또르 대제가 마음먹고 건설한 이 도시는, 모스크바를 여인이라 친다면 뻬쩨르부르그는 건장한 남성으로 표현해도 될 듯 싶다.
언제 보아도 도시 전체의 웅장함과 큰 스케일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뻬쩨르부르그에서 핀란드 국경으로 가는 길을 잘 몰라 물어물어 가는데 핀란드 번호판을 단 화물트럭이 눈에 뜨인다. 이후 계속 추격전을 벌였고...

주유소에 잠시 정차한 틈을 타 국경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자기를 따라오란다.
밤은 깊어가는데 이 광활한 나라에서 길이라도 잃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던 차였기 때문에 천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이후 국경까지 순탄한 드라이브 코스를 가질 수 있었고, 마음씨 좋게 생긴 그 고마운 러시아인 트럭 운전기사는 우리 차가 신호등에 걸리면 앞에서 기다려주며 국경까지 인도한 후 자기는 저녁 먹고 간다며 과자 한 봉지도 받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착한 사람이었다.
너무 고마워 속으로 복을 빌며 국경에 도착하니 밤 11시 정도.
공항보다 수월한 출국 절차를 밟고 곧 바로 핀란드 영토를 진입하는데 성공.

순록 주의 표지판을 양 옆으로 밀어내며 계속 달려 헬싱키에 다다르니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다. 고요한 밤거리에 다니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예약한 스타디움에 있는 호텔을 찾으니 예약이 안 되어 있다며 12인용 방밖에 없단다.
이런 낭패가...
모스크바에서 두 번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는데 아마 그것이 문제가 되었나보다.
할수없이 비싼 래디슨 호텔에 들어가 방이 있느냐 물었더니 비즈니스룸을 싸게 주겠다는데 그 가격 또한 매우 비싸다.
집사람의 반짝 아이디어에 따라 마침 호텔 앞에 서서 전화하고 있던 택시 운전기사에게 혹시 가격이 저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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