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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反求諸己 (실연한 넘)
왜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을까. 그때 내가 깨달아야 했던 것은, 내가 그녀를 사랑한다 하더라도 그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사실을 또렷이 바라볼 수 있었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 그녀가 나를 사랑할 수도 있었는데 무엇인가 차질이 생긴 것이라면? 나는 섣불리 그 원인을 그녀에게서 찾았는데, 맹자는 그게 아니라, 너에게 있었다고 바로잡아준다. 나의 무엇? 이제 와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그것은 맹자가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 열정이 타인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에 대한 열광이었기에, 서로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았을 가능성에 나는 가장 큰 혐의를 둔다. 말하자면 나는 그녀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나 자신을 사랑하느라고 그녀를 동원한 셈이었다. 그랬으니, 그녀에게서 사랑의 피드백이 있을 리 없다. 다만 상대를 두렵게 하고 당황하게 했을 뿐이었다. 맹자를 읽으며 문득 그 생각을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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