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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바벨탑 우화 (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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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2개를 열고 들어가 비밀번호를 누르고 또 한 문을 통과하면 늙으신 바부시카(할머니)가 날카로운 눈매로 위아래를 쭉 훑어 본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가는 뒷 모습을 안 보일 때까지 계속 살핀다.
엘리베이터 문을 나서면 그 층으로 들어가는 문이 또 하나.
그 문을 그 층에만 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열쇠로 열고, 집 앞으로 가면 옛날 해적선 선실에서 후크 선장이 가진 듯한 보물함 열쇠 같은 커다란 열쇠 두 개로 두 번을 돌려야 집 문이 열리고 그 안에 있는 또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가야 비로소 내가 사는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퀴즈 1 --- 지금까지 몇 개의 문을 통과했는지요?
집은 얼마나 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는지 밖의 소음이 전혀 안들린다. 물론 안의 소리도 밖으로 안 나간다.
물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철저한 폐쇄사회이다.

성경에 나오는 바벨탑에 관한 내용이다.
<창 11:4>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노아의 대홍수 때에 다들 익사했으니 이제는 물이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이 탑을 쌓아 하나님의 심판권을 벗어나 우리 이름을 만방에 떨치고 흩어지지 말고 잘 살자 대충 이런 뜻일게다.
그러자 이번에는 하나님이 그 언어를 혼잡케 하여 서로 말이 통하지 않게 만드셨다.
지금 이 세대에서도 가족간, 친구간, 친척간, 이웃간에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많은 바벨탑이 있다. 서로 간에 각자 쌓은 교만과 욕심의 바벨탑 때문에 빚어진 이 불통의 시대에,
특별히 모스크바 한 가운데 앉아서 사람 간의 불신의 골이 얼마나 깊은가를 체험하고 있다. 하나님과의 믿음이건, 사람 사이의 믿음이건 간에 모든 믿음 부재의 깊은 골짜기를 탈출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인가 생각해 본다.
이제까지 사람이 만든 바벨탑의 결론이니 할수없지... 이것이 사람이 만든 결론이다.
모스크바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디든지 신의와 믿음이 없다면 마찬가지다.
주위를 살펴보면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지 않은가?

너무 딱딱한 말만 해대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우화 한 가지 소개하련다.
우리 아파트와 그리 멀지 않은 타스통신에서 타전한 뉴스라고 한다만 실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바벨탑의 높이가 그리 높지 않을 때이다.
“어이 벽돌 2장”
“알았어. 여기 간다”
“휘리릭”
다음
“어이 이번에는 5장”
“오케이 간다잉”

자꾸 올라가다 보니 지금같이 무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핸드폰도 없으니 자연 말이 잘 안 들린다.
“어이 벽돌 7장”
“뭐라고 잘 안 들려.. 18장이라고? 알았어 여기 간다”
“우수수... 꽝 아이구.. 내 머리야.. 야 000마 왜 이렇게 많이 보내.. 머리 깨졌잖아..”
“예라이.. 너도 먹어봐라”
“와장창... 아이쿠...”
“이넘덜이 정신이 나갔나... 벽돌 보내라는데 웬 짱똘을 던져”
이걸 보던 보길도의 욕 잘하는 봉이 김선달이 한 마디 한다.
“이 00덜... 000 불고 있네... 후후후”
이리하여 바벨탑은 무너지고 말았다.

모스크바의 문화인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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