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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님이 오시는지-단상 (주춘화)
무명씨께!

더위가 한 풀 꺾인 교실에서 '아가'들은 졸음을 참으며
(중학교 아가들은 내 시간에 딴 짓을 못하는 것이 수업 분위기란다. 사실 나는 십분간 조는 것은 권장을 하는 교사인데 아가들이 선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리라.)
내 입에서 또 무슨 억지 춘향격의 개그가 나올까하고 기다릴 때!!!!!!!!!!
임께서 달이 뜨면 오신다더니/달이 떠도 임은 오시지 않네./생각컨대, 아마도 우리 임이 계신 곳은/산이 높아 달이 늦게 뜨겠지.('중3 교과서 12과 임을 기다리며'의 오언절구 한시 설명을 마치자 마자 바로 이 노래!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를 불러 준단다.
아흔 개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노래는 부르면서, 매 시간이 이처럼 알차지 못하는 자신을 질책하면서, 열띤 박수 소리와 더불어 노래를 마친단다.

1982년 3월 하남고등학교(남녀공학)에서 학생을 처음 마주했을 때 쯤에, 교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에 매료가 되었고, 그 혼성의 아가들 목소리가 마음 속에 자리할 때, '이것이 my way구나 ' 했었지.

노래 속의 추억을 더듬으며 새내기 교사 시절이 생각나고,
금년 늦여름 쯤에는 2절 까지 8개 반에서 부르면서 학생들의 박수를 받는 교사 춘돌이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해 본다.

고마워! 무명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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