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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개석 선배님이 전하는 김선관 근황 (김홍수)
엊저녁에 가서 잠시 얼굴을 보았는데, 풍 자체는 처음보다 많이 호전된 것 같습니다. 이젠 왼 발을 좀 움직일 수도 있고 왼 팔도 부자연스러우나마 약간 들 수도 있습니다. 시시각각 분명히 좋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약 2주간 물리 치료를 받기 위하여, 아마 오늘 오후에 근처의 다른 전문 병원으로 옮겼을 껍니다. 목소리도 거의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잘된 일입니다. 그러나 그 지병이 문젭니다. 어제도, 심한 흉곽 통증으로 신음하는 그 친구를 잠이라도 얼른 들라고 놔두고, 그 친구의 형과 함께 어두운 병실을 나서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병상 기록부에 의하면 아직도 약 2시간 반이나 지나야만 진통제를 줄 수 있다는 깐깐한 간호원에게, 지금 당장의 고통으로 끙끙대면서도, 결코 화를 내지 않고 스스로 그 고난을 이겨내려는 선관이를 보고 참 대견스러웠습니다. 간호원의 모르핀 주사 제의도 사양했습니다. 그 친구는 원래 그런 사람입니다. 자신이 피해를 보면서도, 남에게 그걸 전가하지 않고, 혼자서 묵묵히 그냥 이겨내는 그런 성품입니다. 바위라는 고교 신입생 아들과 시내라는 대학 신입생 딸이 있습니다. 병상의 아빠를 조용히 정성으로 보살피던 바위가 눈에 선합니다. 바위가 입에 넣어주는 김밥을 먹으며 잠시 행복해 하던 선관이도 눈에 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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