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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망봉과 북망산 사이에서 (봉우리)
오늘의 산행지로 정한 국망봉의 산행기점인 포천군 이동면 버스정류장 근처에 내리니 동네가 전부 갈비집이다. 이동갈비의 명성은 익히 알고있는 바이지만 갈비 굽는 냄새에 날씨도 꾸물꾸물... 버스를 타고 오면서 국망봉 능선이라 생각되는 연봉들을 바라보던 기국이는 질려버리는지 주변에 널린 게 온천이요 거기다 갈비냄새까지 맡은 후에는 산을 오를 생각이 전혀 없는지 바람도 스산한데 갈비나 뜯고 온천욕이나 하고 가잔다. 영상이도 즉각 환영한다며 두 넘이 배가 맞는다. 하지만 나는 NO다. 산행 잘 하고 오라고 일찍(5시) 일어나 김밥을 싸준 집사람 성의가 있는거지. 산행 마무리 쯤에 맛있게들 먹어주었지만 서도.



이렇게 느닷없는 산행을 따라나선 이야기를 좀 해야할 것 같다.
비 때문에 취소된 정기산행의 불발로 조금은 아쉬운 맘이 남아있는데 밤 9시가 넘어 기국이한테서 전화다. 국망봉으로 가잔다.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나는 무조건 O.K를 놓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김밥을 싸준 집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뒤로하고 상봉동 터미널로 향했다. 8시까지 만나기로 한 그 곳에 도착하니 10분전이다. 포천군 이동면으로 가는 버스 시간을 보니 8:10분발이다. 제 때 오기만 하면 차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전화를 하니 10분 정도 늦어질 거란다. 5분쯤 지나자 영상이가 나타나고... 하지만 식사를 안했단다.



이래 저래 그 차를 탈 여지가 없어져 버렸다. 10시나 되어야 다음 차가 있는 모양이다. 기국이가 나타난다. 차시간을 이야기했더니 무척 미안해하며 포천 가는 버스를 타잔다. 8:40에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10시쯤 포천에서 내려 시간절약을 위해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물어보니 25,000원을 달랜다. 아이구 뜨거라!! 조금 기다리려니 일동, 이동을 거쳐 도평리까지 가는 버스가 와 올라탔다. 버스 안에는 스무살 남짓한 아가씨들 셋이 운전석 근처에 앉았다.



군에 간 오빠(앤) 면회를 가는가 보다. 기국이가 거든다. 참 좋은 때라고.... 잠시 군대생활을 회상하는 듯 하더니 22살의 나이로 돌아가서 40km 산악행군을 하면서 산은 쳐다보지도 않을거라고 막말을 했지만 50이 다된 나이에 30년전에 걷던 그 길을 다시 찾아오는 게 인생살이다냐?-----------



시간 벌충을 위해 택시를 타고 크리스탈 생수공장까지 가니 산악회에서 타고 온 관광버스가 차를 돌리고 있다. 입구를 알리는 문에는 "국망봉 자연휴양림"이라는 나무판이 높다랗게 걸려있다. 개인이 개발한 휴양림이어서 입장료를 2,000원씩이나 받는다.
이미지
◀주변 약도


출발시간 체크를 위해 시계를 보니 11시다. 장암저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오르면 바로 능선으로 접어들고
조금 더 오르면 철 사닥다리가 나타나고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자 먼저 산행을 시작한 단체산악회원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기국이와 영상이는 조금 떨어져서 오르고 있다.



거기서 30분정도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정상까지 3.7km라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묘미있는 봉우리를 4개 정도 더 넘어야 정상에 도착한다고 산행기에 써있다. 2개 봉오리를 넘자 하산하는 산행객들을 만난다. 4봉까지 오른 뒤 마지막 봉우리를 올려다보니 바라보이는 정상좌측으로 흘러내리는 능선은 수묵으로 그린 듯 굵고 힘차게 거의 급전직하로 떨어져 버린다. 국망봉 정상과 닿아있는 한북정맥의 연봉 위로 짙게 내리누르는 운무는 과히 위압적인 기세다. 조금 더 능선을 오르려니 이번에는 산악회를 따라 온 산행객들이 산정상까지 오르지 못하고 단체로 내려온다. 눈도 많이 쌓인 된비알을 오르기가 석3년의 맵고 짠 시집살이 같았던지 그걸 못 견디고 보따리 싸고 도망치는 며느리 같다.



그런데 막상 거의 수직으로 서 있는 그 곳으로 들어서서 5보 전진 3보 후퇴를 반복하며 오르려니 정말 기운이 쭉쭉 빠져버린다. 다리 힘도 떨어지고 허리도 끊어질 듯 아파온다. 그렇게 30여분 실랑이를 하며 정상 바로 밑에 다다르니 거의 다 왔다는 먼저 오른 산꾼들의 격려에 마지막 피치를 내서 정상을 밟았다. 바로 밑까지는 무풍지대였는 데 정상을 오르니 눈보라가 쳐대어 오래 머물 수가 없을 것 같다. 견치봉 쪽에서 올라 온 한 무리의 산꾼들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을 러셀을 하며 오르는 데 무려 6시간이나 걸렸단다. 조금 더 기다리니 기국이와 영상이가 올라왔다. 14시가 다된 시간이다. 영상이가 정상도달 여부와 상관없이 하산시간을 14:30으로 정했는 데 시간안에 도착했으니 다행이다. 국망봉이라고 씌어있는 나무 정상비에서 바라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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