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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수의 사랑이야기Ⅱ(14) (소설가)
🧑 정부영
|
📅 2016-01-07 13:08:45
|
👀 40
지난 달 23일에 올리고 다음 회가 지금에야 이어지니 앞 이야기 다 잊어버렸겠다. 미안합니다.
자취생: 오늘은 모르는 사람처럼 그녀 곁을 지나쳐 갔습니다. 그녀 눈에 맺힌
내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왔지만.
애써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쳐야 했지요. 제가 선물한 것이 아닌것 같은 그녀의
이쁜 입술색을 보았습니다. 아마 제선물이 싫어나 봅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제 이름을 물어봅디다. 그녀가 제 이름을 물어보길 바랬지만,
이제 그녀도 제 이름을 알았을겁니다. 하지만 아직 그녀와 난 타인사이였읍니다.
마냥 모른척 지나쳐가다가 잠시 뒤돌아 봤지요.
미끄러워 부담스럽던 그 눈길을 그녀는 참 빨리도 걸어가버렸나봅니다.
길은 그저 길만의 모습이었기에...
만화방총각: 집을 나와 정경이의 음반점을 찾아갔다. 문이 닫혀있다. 어디 갔나?
전화를 해보았다. 가게도 집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디 갔나보지 뭐. 만화방에
돌아왔다. 이 만화방의 생활이 별로 길지가 않을 것 같다.
백수아가씨: 아이구 엄마 좀 조심하지 그랬어. 엄마를 한쪽골목으로 부축했다.
아까부터 눈길이 미끄럽더니만 결국 엄마가 넘어지셨다. 별로 심하게 넘어지지도
않았는데 많이도 아픈척 하신다.
저녁이 되어서 그게 엄마의 작전이었단걸 알 수 있었다. 우쒸 다리긁힌거하고
저녁상 차리는거하고는 무슨 상관이람. 오늘 저녁상은 엄마가 조리만 해준 국이랑
밥이랑 모조리 내가 차려야 했다. 그래도 오늘 엄마가 겨울옷한벌 기분좋게 사주셨다.
다음에 제가 돈벌면 저도 옷한벌 사드릴께요.
녀석이 내 어릴적 추억이 있던 곳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첨부터 친근한 무엇이
있었나보다. 나이도 나보다 한두살 많은줄 알았는데 동갑이었다. 이름도 알았다.
이름마저 낯설지 않았다.
밤에 자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현재, 이현재...? 내 마음속 오랜시간 지워지지
않고 숨쉬고 있는 이름이 떠올랐다. 유치원 앨범을 꺼냈다. 동그라미 쳐진 사진밑에
선명하게 이현재라고 쓰여있다. 어찌보면 닮은 것도 같다. 특히나 진주사람.
나하고 나이도 같다. 설마? 아니겠지. 그런 영화같은 우연이 어디있어.
하지만 이상하게 녀석이 이 사진의 주인공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커져만 갔다.
자취생: 집에 와 하룻밤 묵었다. 방이 장난이 아니게 따뜻했다. 기분좋다.
더운물도 막 나온다. 그리고 내 방에는 없던 가족의 웃음이 있었다. 그래 여기가
내 집이다. 내일은 친구들도 만나야겠다.
부모님은 대학원을 가라고 하신다. 하지만 이제 나도 사회로 나가고 싶다.
만화방총각: 밤이 되어서야 정경이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많이 가라앉아 있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예전처럼 싸늘하지는 않았다. 내일은 자기가 찾아온다며 만화방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내가 간다고 말했지만, 내일도 가게를 열기 싫다면서
자기도 한번 내가 숨쉬는 곳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라 그럼.
백수아가씨: 오전 내내 녀석이 혹시 내 첫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붕떠 있었다. 첫사랑은 그냥 마음속에 묻어야 그때의 느낌을 잃지 않는다고 하던데...
소중한 내 추억이 깨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녀석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훗 천진난만하게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만화방에 왠 여자가 이병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병씨가 날 아는체 하자.
그제서야 그녀가 나한테 눈인사를 보냈다. 성깔있어 보인다. 이병씨가 그녀가
바로 정경씨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이병씨 마음에 어떤 모습의 느낌표일까?
내가 오자 그 둘은 이병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유심히 그녀의 입술을 보았다.
딴짓이라도 하면 금방알아챌 수 있도록 그녀 입술의 루즈선을 똑똑히 기억했다.
뜨개질이나 하자.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 그녀석 목이 자꾸 생각이 난다.
목도리폭이 내가 하기엔 너무 커져 있었다. 내가 왜 이럴까?
정경씨가 나가며 또 차분한 눈인사를 보냈다. 나도 차분하게 미소를 지어보여
주었다. 들어갈때와 똑 같은 입술로 그녀는 미소짓고 만화방을 나갔다. 그녀를
마중나간 이병씨의 들어올때의 모습은 기분이 좋은가보다.
자취생: 일어나니 아버진 출근을 하셨다. 엄마가 고생했다며 곰탕을 끓여 놓으셨다.
구수한게 속이 시원하다.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친구들은 내일 만나야겠다.
밤에 그녀 생각을 해보았다. 다시 서울가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며칠 비운 서울처럼 한동안 낯설은 모습으로 들어올까?
만화방총각: 점심이 좀 지나서 전화도 없이 그녀가 찾아왔다. 만화방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꽤 큰 만화방이네."
"응.."
"좋아 보인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혜지씨가<
자취생: 오늘은 모르는 사람처럼 그녀 곁을 지나쳐 갔습니다. 그녀 눈에 맺힌
내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왔지만.
애써 모르는 사람처럼 지나쳐야 했지요. 제가 선물한 것이 아닌것 같은 그녀의
이쁜 입술색을 보았습니다. 아마 제선물이 싫어나 봅니다.
그녀의 어머니가 제 이름을 물어봅디다. 그녀가 제 이름을 물어보길 바랬지만,
이제 그녀도 제 이름을 알았을겁니다. 하지만 아직 그녀와 난 타인사이였읍니다.
마냥 모른척 지나쳐가다가 잠시 뒤돌아 봤지요.
미끄러워 부담스럽던 그 눈길을 그녀는 참 빨리도 걸어가버렸나봅니다.
길은 그저 길만의 모습이었기에...
만화방총각: 집을 나와 정경이의 음반점을 찾아갔다. 문이 닫혀있다. 어디 갔나?
전화를 해보았다. 가게도 집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어디 갔나보지 뭐. 만화방에
돌아왔다. 이 만화방의 생활이 별로 길지가 않을 것 같다.
백수아가씨: 아이구 엄마 좀 조심하지 그랬어. 엄마를 한쪽골목으로 부축했다.
아까부터 눈길이 미끄럽더니만 결국 엄마가 넘어지셨다. 별로 심하게 넘어지지도
않았는데 많이도 아픈척 하신다.
저녁이 되어서 그게 엄마의 작전이었단걸 알 수 있었다. 우쒸 다리긁힌거하고
저녁상 차리는거하고는 무슨 상관이람. 오늘 저녁상은 엄마가 조리만 해준 국이랑
밥이랑 모조리 내가 차려야 했다. 그래도 오늘 엄마가 겨울옷한벌 기분좋게 사주셨다.
다음에 제가 돈벌면 저도 옷한벌 사드릴께요.
녀석이 내 어릴적 추억이 있던 곳의 사람이었다. 그래서 첨부터 친근한 무엇이
있었나보다. 나이도 나보다 한두살 많은줄 알았는데 동갑이었다. 이름도 알았다.
이름마저 낯설지 않았다.
밤에 자면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이현재, 이현재...? 내 마음속 오랜시간 지워지지
않고 숨쉬고 있는 이름이 떠올랐다. 유치원 앨범을 꺼냈다. 동그라미 쳐진 사진밑에
선명하게 이현재라고 쓰여있다. 어찌보면 닮은 것도 같다. 특히나 진주사람.
나하고 나이도 같다. 설마? 아니겠지. 그런 영화같은 우연이 어디있어.
하지만 이상하게 녀석이 이 사진의 주인공일수도 있다는 생각은 커져만 갔다.
자취생: 집에 와 하룻밤 묵었다. 방이 장난이 아니게 따뜻했다. 기분좋다.
더운물도 막 나온다. 그리고 내 방에는 없던 가족의 웃음이 있었다. 그래 여기가
내 집이다. 내일은 친구들도 만나야겠다.
부모님은 대학원을 가라고 하신다. 하지만 이제 나도 사회로 나가고 싶다.
만화방총각: 밤이 되어서야 정경이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많이 가라앉아 있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예전처럼 싸늘하지는 않았다. 내일은 자기가 찾아온다며 만화방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내가 간다고 말했지만, 내일도 가게를 열기 싫다면서
자기도 한번 내가 숨쉬는 곳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라 그럼.
백수아가씨: 오전 내내 녀석이 혹시 내 첫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붕떠 있었다. 첫사랑은 그냥 마음속에 묻어야 그때의 느낌을 잃지 않는다고 하던데...
소중한 내 추억이 깨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녀석의 모습을 떠올려
보았다. 훗 천진난만하게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쩌면...
만화방에 왠 여자가 이병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병씨가 날 아는체 하자.
그제서야 그녀가 나한테 눈인사를 보냈다. 성깔있어 보인다. 이병씨가 그녀가
바로 정경씨라고 말해주었다. 그녀는 이병씨 마음에 어떤 모습의 느낌표일까?
내가 오자 그 둘은 이병씨의 방으로 들어갔다. 유심히 그녀의 입술을 보았다.
딴짓이라도 하면 금방알아챌 수 있도록 그녀 입술의 루즈선을 똑똑히 기억했다.
뜨개질이나 하자. 뜨개질을 하고 있는데 , 그녀석 목이 자꾸 생각이 난다.
목도리폭이 내가 하기엔 너무 커져 있었다. 내가 왜 이럴까?
정경씨가 나가며 또 차분한 눈인사를 보냈다. 나도 차분하게 미소를 지어보여
주었다. 들어갈때와 똑 같은 입술로 그녀는 미소짓고 만화방을 나갔다. 그녀를
마중나간 이병씨의 들어올때의 모습은 기분이 좋은가보다.
자취생: 일어나니 아버진 출근을 하셨다. 엄마가 고생했다며 곰탕을 끓여 놓으셨다.
구수한게 속이 시원하다.
오늘은 하루종일 집에 있었다. 친구들은 내일 만나야겠다.
밤에 그녀 생각을 해보았다. 다시 서울가면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며칠 비운 서울처럼 한동안 낯설은 모습으로 들어올까?
만화방총각: 점심이 좀 지나서 전화도 없이 그녀가 찾아왔다. 만화방찾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꽤 큰 만화방이네."
"응.."
"좋아 보인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혜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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