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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자의 상대성 원리 (백운학)
인간관계는 사람들 사이에 무언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주고 받는 관계입니다. 아무런 관계도 없이 공연히 만나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설령 너무도 절친한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만나면 마음이 편해서 서로 보자고 하는 것입니다. 내가 친구에게 편안함을 주고, 친구 역시 나에게 편안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추상적인 편안함이 관계를 이어주는 것이겠군요.



이렇게 좋은 친구관계가 영원히 계속된다면 너무 행복하겠어요. 그러나 친구 관계라는 것도 많이들 깨지는 것같더군요. 하물며 이익으로 만났다가 등 돌리는 경우야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독도에서 혼자 산다면 모를까 여하튼 이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인간관계라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대상물이 무엇이었든 간에 교환행위로 맺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교환관계에도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양성(良性) 관계, 하나는 악성(惡性) 관계입니다.



양성관계란 무얼 말하는 걸까요? 당신이 나를 벗겨먹으려 하지 않으니 나 역시 당신을 뒤통수 치지 않으리라... 혹은 당신이 나에게 점심 한끼를 샀으니 나 역시 당신에게 저녁을 사겠노라.. 이런 관계가 양성 관계입니다. 서로 서로 좋은 것입니다. 요즘 말로 윈윈 관계라고나 할까요?



그렇다면 악성 관계란 반대겠군요. 당신이 중간고사 때 족보를 숨겼으니 나도 기말고사 때 너에게 족보는 죽어도 안보여준다. 혹은 당신이 뒤에서 내 험담을 했으니 나도 남 앞에서 당신을 씹겠노라..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모두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우리들 중에 어느 누가 악성 관계에서 시달리길 바라겠어요. 날이면 날마다 주위 사람들과 신경전이나 벌리고 싶겠어요. 하지만 문제는 말이죠... 인간 사회는 이상하게도 악성 관계가 양성 관계보다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정말 이상하지요?



이러한 악성 관계는 누구나 원치 않을 거예요. 이렇게 악성 관계가 조성된 원인은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어요. 아주 단순해요. 상대가 먼저 잘하길 요구하기 때문이죠. 잘해주는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잘해주길 요구하기 때문이죠. 자기는 상대에게 별로 잘 해주지도 않으면서 상대에게만 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재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가 악성 관계로 치달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받는 이유는 먼저 상대에게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관계가 나빠졌을 때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잘못을 묻기 때문이지요. 만일 눈길을 자신에게 돌리고 심각하게 생각해본다면 이건 정말 웃지못할 일인데.. 자신에게 상처입힌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상대에게 먼저 무언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상대 역시 비슷비슷한 사람이라 똑같이 대해주었고 그리하여 자신이 상처를 받게 되었던 것이지요. 결국 상처는 상대가 입힌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입힌 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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