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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쟁호투가 우물에 빠진 날 (최영철)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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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6 19: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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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4

2002년 12월 28일 토요일
오늘은 휘공회 종산제 및 여타 행사가 있는 날이다.
군자역에서 백운학과 내가 윤자천을 만나 지하철을 갈아타니, 먼저 타고 있던 강성신이 아침(떡)을 먹다가 우리를 부른다. 수락산역에 도착하니 전영옥, 김응구, 유홍림, 윤승일, 김규한, 김기국, 백경택, 김동식과 그 아들이 기다리고 서 있다. 서로 오랜만의 해후에 반가운 악수로 인사를 대신하고 일행은 간단한 식음료를 산 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문형산에서 갈고 닦은 독심술을 써보니 윤석길이 옆에서 따라오고 있는게 아닌가? 아하 휘공회 종산제라 회장이 구름 타고 참석했구나!
이정식은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으로 인해 애석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문형도인과 정식도방의 승부는 자연 문형도인의 기권승.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 이이사사 이 얘기 저 얘기들을 하며 산을 오르는데 수락산이 초행인 몇몇 도인들의 사정을 고려하여 깔딱고개 옆 능선을 택한다.
몇 번의 작전타임을 가진 후 수락산 암벽을 무사히 통과한 일행은 정상 정복에 성공. 정상의 주막에서 기념으로 몇몇이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산행을 시작, 청학동으로 방향을 튼다.
차가운 북풍이 암벽 등반으로 인해 흐른 땀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산상 능선의 탁 트인 시야가 일행 모두를 상쾌하게 만든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청학동으로 내려가는 나무 층계에서 뒤에 오던 아저씨한테 부탁 사진 한 방 박고,
거기서 거꾸로 올라오던 장영상과 합류, 산중턱의 비닐하우스 라면 집으로 들어가 라면과 가져온 점심을 꺼내 먹기 시작하는데,
한창 막걸리와 라면의 조화는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깊이 연구하는데 규한이가 갑자기 제동을 건다.
"야, 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 때부터 세기 시작하는데 한 친구가 세면 한 사람이 비고, 다른 친구가 세도 한 사람이 비고, 전부 세어보면 맞고. 어떻게 된 거냐?
갑자기 돼지들이 소풍 온 것 같다.
수락산 산신령의 조화에 내공들이 빠져나갔나?
돼지가 막걸리 통에 빠진 날?
우여곡절 끝에 한 사람이 정상에서 먹은 막걸리에 맛이 가, 일행을 잃고 헤매다가 길을 몰라 오던 길을 다시 내려갔다는 소식을 겨우 접하게 된다.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주범이 공일구라고 결론짓고 하산을 계속, 금류폭포에 당도한다.
여기서도 한 아저씨한테 부탁, 증거사진을 한 방 박고, 길 잃은 어린 양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무전을 계속 시도하기로 하면서 하산했다.
작년 휘공회 결성 발기대회를 했던 허름한 식당을 찾아 들어가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았는데 드디어 길 잃은 어린 양과 교신 성공. 택시를 타고 청학동으로 오라고 하는데 마침 기사 아저씨가 길을 잘 아는 사람이라고.
역시 아흔 아홉 마리 양보다 한 마리 잃은 양이 더 중요한가보다.
이 친구 라면은 없고 옷만 있는 배낭을 지고 와서는, 춥고 배고프고 하여 짜장면이나 하나 먹고 가야겠다 하던 중에 교신에 성공했다나.
최소한 배낭에 바다가육지 라면이라도 하나 넣어야 되지 않냐!
화기애매한 가운데 길 잃은 어린 양이 다시 길을 찾아와 일행 박수. 다시 한 잔씩 막걸리를 돌리는데 막연히 불안하다. 또 길을 잃으면 어쩌나.
오늘은 돼지가 막걸리 통에 빠진 날인데.
중간에 오홍조 합류한 후, 휘공회의 한 해 결산과 더불어 차기 회장단, 총무를 뽑는 일로 갑론을박.
영옥이가 차기 회장을 극구 고사하여 평회원으로 회장보다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맹서를 받은 후에야 놓아주고는 올해 끊임없는 산행과 게시판에서의 피땀어린 노력을 높이 사 백운도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는데, 사실은 백운도사는 길 잃은 어린 양을 마중 나가고 없었다.
날치기 통과라면 이골이 난 나라 아니냐?
백운도사의 아워뱅크가 남의 은행으로 개명 당하려다 겨우 본전을 찾았는데 그 보상으로 회장이 되었으니 이걸 전화위복이라고 한단다.
임시회장인 응구가 회장 백운학, 부회장 김기국, 총무 백경택 그리고 갑자기 신설 보직을 만들더니 날 보고 하란다. 이른 바 편집장인지 편집광인지. 얼떨결에 박수로 모두 통과되어 새해의 휘공회 보직이 결정되었다. 어째 세계의 점술사들이 내년을 매우 복잡한 한 해가 될 거라고 예언했다는데 그 예언이 맞긴 맞다.
회장 백운학이 취임사에서 대갈일성 "까불면 죽어!"
그 말을 받아서 총무 백경택이 하는 말 " 말 안 듣는 넘은 야구방망이다."
하지만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질 않았냐?
대선 전 : 펜은 칼보다 강하다
대선 후 : 자판은 펜보다 강하다
고로 게시판 편집장이 제일 세다.
IMF로 가는 이종규가 작별 인사차 들러서 일행들과 인사하고 응구 회장이 기념품으로 국산 비아그라를 수여한 후에, 짐 싸러 다시 가면서 총무한테 뭘 주었는데 총무가 꿀꺽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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