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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쟁호투, 그 서막을 열다 (문형도인)
수락산정의 진검승부를 앞두고 강호 각 무림 진영이 암암리에 분주한 가운데 드디어 어제밤 백운도사한테서 무전이 온다.
내일 전초전으로 검단산행을 하는데 대치방의 응구도사, 경택선사, 정식도방, 성신도인과 일단 승부를 겨루니 준비하라고 한다.

25일 아침 나와 백운도사가 산곡초교 앞에서, 대치 4인방과 응구도사 가족 3인, 경택선사 부인을 만나다. 응구도사 네가 진검승부를 앞두고 교회에서 하나님께 기도하고 오느라고 약간 늦었다고 해명.

대치 4인방은 쌍절곤, 고어텍스, 온갖 식량 등으로 무장한 채 일전불퇴의 각오로 산을 오르는데 눈이 약간씩 내리고 추워지기 시작한다.
역시 경택선사는 예봉산에서의 패전 후 와신상담했는지 앞장서서 오르는데 거침이 없다.
백운도사는 평소의 모토대로 사소한 일에 목숨 걸 일 없다는 듯 여유 있게 오른다.
쌍절곤과 자외선 투시경으로 무장한 정식도방 역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발길을 옮긴다.
응구도사는 수많은 산행 경력을 자랑하듯 유유자적하다.
그 중 성신도인 역시 쌍절곤으로 무장했으나 어딘가 약간 허점이 보이는 듯하다.
그 사이에서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문형도인, 중용을 취한다.

정상에서 전초전 기념과 증거를 남기려 한 방 박고 북풍을 피해 점심식사를 하려 유씨 선영의 식탁을 전세 내기로 한다.(성신도인이 묘에 대고 뭐라고 했는데 생각이 안 난다.)
대치방의 전투식량 비축은 대단했다. 없는 게 없는데 나와 백운도사는 평소대로 컵라면 하나로 때우려 하다가 모르는 척 그들의 전투식량을 축낸다.
입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것이 어떤 건지 모를 정도로 바쁜 입 운동을 하고는 일행은 하산하기 시작한다. 눈이 쌓여 미끄러워 정식도방과 문형도인 아이젠 부착. 정식도방은 새로 산 아이젠을 착용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백운도사와 성신도인은 아이젠을 끝까지 안 차고 내려가다가 많은 어려움 겪음.

산하에서 뒤풀이를 하고자 페치카 불 활활 타는 카페에 들어간다.
인삼동동주를 몇 잔씩 돌리면서 예의 입으로 올라온 양기를 소화하는데.
성신도인 산을 오를 때에는 꿈쩍 못하던 양기가 기세를 펴기 시작, 온갖 고어텍스 종류와 산행 품목들을 좔좔 외는데 전문가 이상의 수준이다.
일행은 오랜만의 학교 동창들 얘기 등으로 따뜻하고 여유로운 오후를 보낸다.

백운도사, 문형도인의 도방 작명하고 직접 만든 교현재 현판식 건으로 약간의 의견 교환이 있었고 토요일 날 수락산행 때 다시 의논하여 정하기로 결정.
문형도인은 행사가 커짐에 따라 다시 의전 절차를 준비하기로 하고, 서로 아쉬운 작별을 고한다.

백운도사는 채울 것 있으면 더 채우고, 응구도사는 증거 사진 올려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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