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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파리의 고래사냥 이야기 (문형타임즈)
어쩌면 좋지? 나는 이제까지 조수밖에 못했는데.
사령부 고참들이 고래를 잡아 달란다. 내가 베테랑인 줄 알고.
오천냥씩 쳐주겠다나. 내가 월급이 얼마더라? 2천 얼마지?
저녁 식사 후부터 점호 시간 전까지 한두 시간 안에 세 고래를 잡아야 한다.
에이 해보자. 그까짓 고래가 별거냐! 이제부터 나도 사수다.

첫번째 고래다.
의무실 침상에 뉘어 놓고 고래 기둥에다 리도카인을 주사한다.
마취가 깨어나기 전에 해치우지 않으면 절라 아파할거다.
잽싸게 고래살을 눈대중으로 재고는 가위로 잘라가기 시작했다.
어라. 끝이 안 맞네.
다시 거기서부터 자르기 시작한다.
큰일 났다 고래살이 너무 잘렸다.
에라 모르겠다. 시간 없으니 꿰매야겠다.

두번째 고래다.
이번에는 실수 안한다.
가위로 충분히 살을 남기고 돌려 자르기 시작한다.
한데 이번에는 너무 살이 남는다.
거기다가 이 고래는 핏줄이 너무 많다. 사회에 있을 때 절라 많이 썼나 보다.
핏줄 잡는 데 시간이 걸린다.
어쩐다. 시간이 없는데.
에라 대충 잡고 그냥 꿰매자.

세번째 고래다.
이번엔 진짜로 절대 실수 안한다.
가위로 자르기 시작한다.
알맞게 잘렸다. 이제 꿰매자.
와! 성공이다. 역시 옛말 그른 게 없다니까. 初不得三이야.
시간을 보니 한 고래당 20분에 끝냈다.
잘못 나온 작품이 성능이 더 좋을 것이니까 나중에는 니들이 알아서 해라.

그 날 밤 그 소대는 야간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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