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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일차 강제 이별 그리고 하산의 괴로움 (김현경)
🧑 정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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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1-05 1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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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
지난 주에는 저의 아버님께서 돌아가셔서 조의를 표하여 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는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가급적 빨리 복귀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중지되었던 원정기를 계속하여 띄웁니다.
2001년 12월 28일(금) 맑음, 추쿵 - Base Camp
07:00 기상 07:20 조식
10:04 베이스 향해서 출발 13:30 조일호 부대장 추쿵으로 다시 내려감.
15:40 베이스 도착 (5200m) 17:30 중식 & 석식
정말로 누워서 자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이건 한번 돌아눕는 데도 이렇게 숨을 헐떡거리니 제대로 자는 건 고사하고 움직인다는 건 정말로 괴로움의 연속이다.
이것은 아침식사(메뉴: 누룽밥, 김치, 오징어 젓갈, 계란후라이, 빵)를 하는 데 일화이다. 아! 드디어 이번 원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금부터는 멀쩡한 사람은 사람도 아니다. 고소증상이 있는 사람은 극진히 대우를 하고 그나마 조금 멀쩡한 사람은 반찬도 안 준다. 모 대원은 자기에게 김치 겨우 3조각만 준다고 투정이다.
어제 5200 m 까지 고소 적응을 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몸 상태가 안 좋은 대원이 많이 생겼다. 일단 태양이 떠 오른 다음에 움직일 거라고 하니 지켜봐야 겠다. 날이 밝았지만 대원들의 증세가 호전되지 아니하여 걱정이 앞선다. 특히 조일호 부대장이 어제 강한 바람 탓인지 심한 고소증세를 보였다. 먹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대책이 없다. 그래도 일단은 베이스 캠프로 진행을 한다. 전승희 대원은 어제보다는 괜찮다고 하고 머리만 조금 아프다고 하니, 다소 호전이 되는 듯 하나 조일호 부대장은 고통을 호소한다. 원정대장도 썩 좋아 보아지는 않아도 그런 대로 아침 잘 드시고 잘 걷는다. 역시 천하무적 홍성재 부대장과 등반대장. 그래도 한발 한발 서로를 격려하며 베이스로 향하지만 그 놈의 바람은 멈추지도 아니하고 계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출발과 비교해서 아직까지 전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힘들어한다. 좀처럼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어 일단 추쿵 롯지로 내려보내기로 결정되었다. 내일 상태가 호전되면 베이스로 온다고 하고. 얼마나 괴로웠던지 그 심정 누가 알아주련지.... 고소증세가 심하여 하는 수 없이 조일호 부대장은 락바와 함께 추쿵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대원과 베이스로 향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멀어지면서 죽을 힘을 다해 베이스에 도착하였지만 상황은 별로 좋지 아니하다. 현재 전승희 대원의 몸 상태가 제일 좋지 않다. 베이스에 도착하자 마자 토하고 좀처럼 몸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 다들 이것저것 먹여 보려고 해도 아무 것도 먹지를 못한다. 그냥 텐트에 들어 누워 자고 있다. 다들 걱정을 한다. 서로 텐트에 가서 저녁을 먹으라고 하는데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잔다. 전승희 대원이 가지고온 선식(미수가루)을 뜨거운 물에 섞어서 한잔 마시고 또 잔다.
베이스캠프에 설치한 텐트는 모두 8동으로, 네 명이 사용하여도 될 크기의 대원들을 위한 3동을 설치하여 대원 두명씩 사용하고, 셀파 네명을 위한 2동, 요리를 하고 요리사, 주방보조들이 취침을 위한 주방텐트, 대원 및 셀파들이 식사를 위한 식당텐트, 찬 바람 때문에 용변을 보기 힘들어 간이화장실용 1동을 설치하였다.
고소는 밀려오고 추쿵으로 하산한 조일호 부대장의 상태도 걱정이고 마음이 편치 아니하다. 한편으로 그래도 기본 체력이 있으니까 내일이면 툭툭 털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베이스로 올라 올 거라 믿고 뜨거운 물 한잔을 들이킨다.
저녁식사(메뉴: 누룽밥, 김치, 고추장, 밀가루+카레+우동=수프, 감자, 양파)를 먹어 보지만 모래알을 씹는 듯 느껴지고 약간은 침울한 분위기에서 그냥 잠을 청하는 대원들이 늘어난다. 베이스의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하얀 눈과 어울러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하지만 대원들의 고통소리가 베이스 캠프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울러져 고통의 밤이 시작되었다. 정말 밤은 두렵고 무섭다.
(지금 이 내용은 아침에 들은 내용)
등반대장은 자는 것이 두려워 일찍 자지 못하고 야크똥 모닥불에 현지 고용인들과 같이 둘러앉아서 시간을 한참 동안이나 죽이고 들어가 잤다고 함.
그동안 중지되었던 원정기를 계속하여 띄웁니다.
2001년 12월 28일(금) 맑음, 추쿵 - Base Camp
07:00 기상 07:20 조식
10:04 베이스 향해서 출발 13:30 조일호 부대장 추쿵으로 다시 내려감.
15:40 베이스 도착 (5200m) 17:30 중식 & 석식
정말로 누워서 자는 것 자체가 고문이다. 이건 한번 돌아눕는 데도 이렇게 숨을 헐떡거리니 제대로 자는 건 고사하고 움직인다는 건 정말로 괴로움의 연속이다.
이것은 아침식사(메뉴: 누룽밥, 김치, 오징어 젓갈, 계란후라이, 빵)를 하는 데 일화이다. 아! 드디어 이번 원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금부터는 멀쩡한 사람은 사람도 아니다. 고소증상이 있는 사람은 극진히 대우를 하고 그나마 조금 멀쩡한 사람은 반찬도 안 준다. 모 대원은 자기에게 김치 겨우 3조각만 준다고 투정이다.
어제 5200 m 까지 고소 적응을 해서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데 의외로 몸 상태가 안 좋은 대원이 많이 생겼다. 일단 태양이 떠 오른 다음에 움직일 거라고 하니 지켜봐야 겠다. 날이 밝았지만 대원들의 증세가 호전되지 아니하여 걱정이 앞선다. 특히 조일호 부대장이 어제 강한 바람 탓인지 심한 고소증세를 보였다. 먹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대책이 없다. 그래도 일단은 베이스 캠프로 진행을 한다. 전승희 대원은 어제보다는 괜찮다고 하고 머리만 조금 아프다고 하니, 다소 호전이 되는 듯 하나 조일호 부대장은 고통을 호소한다. 원정대장도 썩 좋아 보아지는 않아도 그런 대로 아침 잘 드시고 잘 걷는다. 역시 천하무적 홍성재 부대장과 등반대장. 그래도 한발 한발 서로를 격려하며 베이스로 향하지만 그 놈의 바람은 멈추지도 아니하고 계속적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출발과 비교해서 아직까지 전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더 힘들어한다. 좀처럼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있어 일단 추쿵 롯지로 내려보내기로 결정되었다. 내일 상태가 호전되면 베이스로 온다고 하고. 얼마나 괴로웠던지 그 심정 누가 알아주련지.... 고소증세가 심하여 하는 수 없이 조일호 부대장은 락바와 함께 추쿵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는 대원과 베이스로 향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멀어지면서 죽을 힘을 다해 베이스에 도착하였지만 상황은 별로 좋지 아니하다. 현재 전승희 대원의 몸 상태가 제일 좋지 않다. 베이스에 도착하자 마자 토하고 좀처럼 몸이 나아지질 않고 있다. 다들 이것저것 먹여 보려고 해도 아무 것도 먹지를 못한다. 그냥 텐트에 들어 누워 자고 있다. 다들 걱정을 한다. 서로 텐트에 가서 저녁을 먹으라고 하는데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잔다. 전승희 대원이 가지고온 선식(미수가루)을 뜨거운 물에 섞어서 한잔 마시고 또 잔다.
베이스캠프에 설치한 텐트는 모두 8동으로, 네 명이 사용하여도 될 크기의 대원들을 위한 3동을 설치하여 대원 두명씩 사용하고, 셀파 네명을 위한 2동, 요리를 하고 요리사, 주방보조들이 취침을 위한 주방텐트, 대원 및 셀파들이 식사를 위한 식당텐트, 찬 바람 때문에 용변을 보기 힘들어 간이화장실용 1동을 설치하였다.
고소는 밀려오고 추쿵으로 하산한 조일호 부대장의 상태도 걱정이고 마음이 편치 아니하다. 한편으로 그래도 기본 체력이 있으니까 내일이면 툭툭 털고 환한 웃음을 지으며 베이스로 올라 올 거라 믿고 뜨거운 물 한잔을 들이킨다.
저녁식사(메뉴: 누룽밥, 김치, 고추장, 밀가루+카레+우동=수프, 감자, 양파)를 먹어 보지만 모래알을 씹는 듯 느껴지고 약간은 침울한 분위기에서 그냥 잠을 청하는 대원들이 늘어난다. 베이스의 달빛이 얼마나 밝은지 하얀 눈과 어울러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하지만 대원들의 고통소리가 베이스 캠프의 바람소리와 함께 어울러져 고통의 밤이 시작되었다. 정말 밤은 두렵고 무섭다.
(지금 이 내용은 아침에 들은 내용)
등반대장은 자는 것이 두려워 일찍 자지 못하고 야크똥 모닥불에 현지 고용인들과 같이 둘러앉아서 시간을 한참 동안이나 죽이고 들어가 잤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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