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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통 뒤의 생명만 부활하나 (백운학)
우린 4.19세대는 아니지만 이 징그럽게 좋은 계절에 꽃다운 생명들은 딛고 서야만 요만치라도
살 수 있었을까? 먼저 가신 님들을 생각하면서.....



4월의 시



- 정 성수(丁成秀) -



4월이 수줍은 낯으로

하얀 원피스의 지퍼를 내린다

그 속에 감추어둔 최초의 유방들

수런거리며 허공 속으로 부풀어오른다



시냇가에서 버드나무처럼 물오른 사나이들아

4월을 조심하라

그 팽팽한 젖가슴의 뇌관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



발정난 여자는 혁명보다 무섭다

보아라

저 향내나는 4월의 속살 앞에서

그대와 나 자꾸만 숨막힐 듯 어지럽지 않느냐



그대의 손가락이 다가가지 않아도

4월은 저 스스로 다 벗어젖힌다



눈부시다

진달래는 진달래끼리

꽃사슴은 꽃사슴끼리

독수리는 독수리끼리

어디선가 신들린 듯

임신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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