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발을 수술하고 퇴원하여 집에는 있으나 반깁스를 한 상태라 살림은
거의 하지 못한다.
빨래를 걷어다 주면 빨래를 개고, 살림의 무엇이 어디에 있느냐 물으면 답해 찾을수
있게 해주고… 욕실 수건을 갈아라, 수건은 삶아라, 세탁기는 이렇게 작동 시켜라,
세탁기빨래는 넣기전 미온수에서 세제를 조금만 넣고 발로 밟아 한번 빨아 세탁기에
넣어야 빨래가 더 깨끗이 세탁된다…
등 등 등 …
이렇게 가르쳐 주며 있고, 거기에 따라 남편과 아들애가 번갈아 살림을 살고 있다.
평소 집안일은 전혀 하지 않는 남편이지만 내가 이렇게 꼼짝 할수 없는 상황이 되거나
아프게 되면 팔을 걷어 붙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청소도 소파를 끌어내고 청소기로 구석 구석 여기저기 잘도 돌린다.
물휴지로 쌓여 있는 먼지나 묵은 때도 잘 닦아낸다.
요리도 한다.
뭐 해먹지? 에서 뭐 해줄까? 까지 발전했다.
요리프로를 열심히 보고 마파 두부를 만들고, 우유를 넣어 아주 부드러운 스크램블을
간도 딱 맞게 만들어 내었다.
예전 내가 발을 다쳐 오래도록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남편은 토스트기를 샀다.
나는 무조건 잘했다고 했다.
본인이 갖고 싶어 산것에 대해선 나는 왜? 라는 물음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왕 산 것 기분좋게..가 내 주의다.
그런데 의외로 그땐, 아들녀석이 빵도 좋아하지 않는 아빠가 대체 뭐하러
토스트기를 샀는지 모르겠다며 엄마가 병원에 있는동안 한번도 사용치 않았다며
내게 불퉁 됐었다.
그 토스트기가 요즘 남편 손에 의해 바쁘다.
아침이면 남편은 이 기기에서 빵이 구워지는 동안, 우유를 넣어 잘 푼 계란을
버터를 두른 팬에다 적당히 익혀 내어 풍미 좋은 스크램블을 만들어 내 놓는다.
거기에 곁들여 냉장고에 있는 색색 야채를 새콤달콤하게 무쳐내 제법 맛을 내어
접시에 담아 내면 흠.. 의외로 아침 요기가 되는 상이 된다.
소박하나 노력해 만든 아침상이다.
주부 초짜로는 제법인 솜씨다.
모두 TV요리 방송 에서 본대로 용케 만들어 낸 남편의 작품?들이다.
밥때가 되면 남편 입에서 자연스레 걱정?스런 말이 나온다.
오늘은 뭐 해먹지?
여기에 내가 마구 웃는다.
주부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며, 얼마나 중요한 자리임을 이제야 알겠냐며…
남편은 내가 만든 음식이 싱거우면 표현이 이랬다.
아무맛도 안나!!
짜면, --- 맛이 왜 이래?!
(아니, 싱거우면 ‘좀 싱겁네’ 이렇게 말해 주거나
짜면 ‘여보~ 좀 짠 것 같은데?!~’ 이렇게 부드럽게 말해주면 어떠냔 말이다.)
물론 음식이 기본 맛이 되었으나, 싱거우면 간 맞춤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짜면 음식은 낭패다.
우리집 음식은 대체로 간간하며 짜지는 않다.
요즘 조리 까지 담당한 남편은 음식을 만들어 내 놓으며 자기도 모르게 나와 아들애에게
꼭 묻는다.
맛이 어때?!~
그러면
아들애랑 나랑은 무조건 아주 맛있다며 훌~륭하다고 칭찬에 칭찬을 더한다.
(이럴 때 역지사지, 내 마음이 헤아려져야 할텐데, 내 입장을 이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족의 입을 담당하고 있는 주부는 늘 밥상에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뭐 해먹나 가 숙제다.
그렇게 고민해 차려주는 밥상을 가족은 당연한듯 받는다.
감사해 할 줄 모르는 것 같다는 말이다.
늘 같은 밥상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금방한 따끈한 밥과 국 하나에라도
엄마의, 아내의 정성이 들어 갔다는 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장 주부가 없어 보면 알 것이다.
집안이 어지럽혀 지는것이며 더러워 지는 것.
빨래나 청소의 어지러움.
밥이야 뭐 시켜 먹거나 사먹으면 되지.. 할 것이다.
글쎄다.
그 사먹는 음식이나 시켜 먹는 음식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두어달 넘게 밖의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남편과 아들애는 이렇게 말했다.
배 고프니까 먹는거야 그냥…
가끔은 밖의 음식도 맛있다.
아니다, 외식은 꼭 필요하다.
때로는 신선하다.
기분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늘.. 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그러는 사람도 있다.
돈만 있으면
얼마나 좋냐
오늘은 이 음식
내일은 저 음식
골라 사먹는 재미도 있고
음식도 맛있고
좋은게 많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집 밥을 그리워 한다.
그리고 집 밥을 먹어야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 같이 느낀다.
그것은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 ‘사랑’이 담겨져 있고, 엄마라는,
아내라는 마음의 ‘정성’이 들어가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해줄지 모르겠다.
김치 있고 김 있고 멸치볶음에 마른 반찬 몇가지 있으니 그냥 먹자고 하면
주부가 된 남편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두 뭐 하나 더 해야지.. 뭐 해먹을까???
요즘은 내 평소 고민이 남편에게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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