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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생이란 여정에서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소중한 이유..

인생이란 여정에서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 소중한 이유..


오늘은 내 생일이었다. 
늦은 밤에 귀가해서 많은 분들이 카톡과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 남겨준 축하의 글을 모두 읽어보았다. 많은 글 가운데 한 회사후배가 보내준 장문의 메일을 읽는 순간, 벅찬 감동을 받고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기도 했다. 나를 아직까지도 그렇게 가슴으로 기억해주는 후배가 있었다는 사실에 이 늦은 밤에 내 가슴이 먹먹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페북 타임라인에 축하글을 남겨준 모든 분들께 일일이 답장을 하기엔 시간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아서 그 대신 이 글을 답장으로 생각하면서 쓰고자 한다..

나는 현대백화점 인재개발원에서 근무할 당시에 꽤 이른 시간에 출근했었다. 항상 오전 7시까지 사무실에 도착했기에 시간적으로 쫓기지 않고 하루 일과를 여유 있게 시작 할 수 있었다. 

일단 출근을 하게 되면 컴퓨터를 켜고 H-KIS라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그날의 생일자들을 확인하게 되면 일일이 직접 축하카드를 만들고 메시지를 담아서 카톡이나 페북을 통해 보내준 적이 있다. 물론 업무가 급할 땐 간혹 놓치고 지나치는 일도 있었지만 말이다.

내가 하루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그렇게 했던 것은 회사에선 직원 한 명 한 명이 조직구성원으로서 소중한 존재라는 그 가치를 인정해주고 싶었기에 회사 생활을 하는 동안 회사의 임원으로서 다른 임원은 하지 않는 일을 힘들지만 내가 직접 해주고 싶었던 순수한 마음 때문이었다. 

물론 나보다 직급이 더 높은 임원들에겐 단 한 번도 그런 축하카드를 보낸 적이 없다. 왜냐하면 상급자들은 나에게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서 혹시 내가 보낸 축하메시지를 받고서 아부를 떠는 것으로 오해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항상 나보다 직급이 아래인 후배직원들에게만 축하카드 메시지를 보냈었다.

내가 보낸 축하카드를 받은 직원들 가운데 상당수의 직원들이 감동을 받고서 정말 많은 감사의 답장이 이어지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난 갑자기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그로부터 1년 동안은 나는 변함없이 직원들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었다. 내가 비록 회사를 떠났다고 해도 직원들과의 인연마저 끊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에 짧은 답이라도 해주는 직원은 내가 현직에 있을 당시에 수백 명으로부터 받은 것에 비해 반 이하로 확 줄었다. 어떤 한 후배는 내가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를 받고서 댓글이 아닌 갑자기 페친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내가 회사에서 떠났기에 자신에게 더 이상 내가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없다는 점은 그 후배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난 배신감이나 섭섭한 마음보다 그 후배를 이해하려고 했다. 그런 일들은 회사만이 아니라 인간세상에서 종종 발생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 내가 보낸 생일축하 메시지가 오히려 부담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 이후로는 생일자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직원들에겐 더 이상 보내질 않는다.

그래서 한 가지 사례를 교훈 삼아 말하려고 한다. 
한 때 일본의 최고의 부자는 컴퓨터 소프트웨어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척했던 재일교포 3세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었다. 

그런데 그가 야후 재팬을 인수한 직후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한 순간에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파산 직전까지 내몰렸던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계 3위의 부자에서 어처구니없이 몰락하면서 세인들의 관심에서 점차 잊혀지게 된다.

그 무렵 손정의 회장의 부인은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 파출부 생활을 해야만 할 정도였다. 손정의 회장 역시 주머니에 땡전 한 푼 없이 지내는 일이 많았다. 어느 날 배가 너무 고파서 결국 식비를 빌리기 위해 평소 메신저를 통해 소통을 했던 1000명이 넘는 지인들과 단체 대화를 신청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답을 하지 않고 수신 거절을 하면서 퇴장하기를 눌러 버렸다. 

수신거절을 했던 그 많은 사람들은 평소에 손정의 회장을 칭송하면서 가까이 지내려고 애를 쓰던 사람들이었고, 생일 때마다 꽃다발이나 난을 보내줬던 사람들이었지만, 그렇게 소식을 끊기 시작했던 것이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이 몰락한 상황에서도 그가 메신저를 통해 보낸 메시지에 대해 수신 거절을 하지 않고 자신을 걱정해주면서 용기를 심어주던 지인은 400여명이나 남아 있었다. 손정의 회장은 눈물에 젖은 빵을 씹으면서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지내왔다.

그런데 손정의 회장이 14년 전에 중국 마윈이 설립한 인터넷 플렛폼인 알리바바에 투자를 했던 것이 상상 이상인 2980배의 투자수익을 내는 대박을 치면서 손정의 회장은 마침내 재기에 성공 했다. 일주일에 무려 1조씩 불어나는 알리바바의 수익성으로 인해 최대주주인 손정의 회장의 자산 또한 엄청 늘어나면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기적처럼 회생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손정의 회장은 재기에 성공하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일까? 
그 일은 자기가 보낸 메시지에 수신거절을 하지 않고 소통을 이어왔던 그 400명의 지인들에게 놀랍게도 개인당 10억 원 씩이나 아무런 조건 없이 베풀었다. 그 돈만 해도 합치면 무려 4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었다. 

그리고 손정의 회장은 그 400명 말고는 이젠 더 이상의 지인을 알려고 하질 않는다. 손정의 회장으로선 자기를 믿고 소통을 나눈 그 400명의 의리를 지킨 사람들은 10억 원 보다 훨씬 더한 가치를 느꼈던 것이다.

손정의 회장을 통해 나 역시 느낀 바가 있었다. 인생이란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일도 재물도 아니라 의리가 있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가 다시금 일깨워준 셈이다.

이제 여기서 장문의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그래서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의리 있는 후배직원들에게 일일이 답을 하는 것을 대신해 이 글로써 대신하고자 했던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도 영원히 그런 의리 있는 후배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지내려고 한다. 

아무튼 모두 정말 고마워..

( 2015년 8월 1일 생일에 쓴 글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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