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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년시) 십이월이 오면

(송년시)

십이월이 오면

詩人 신성수  (71회)

설익은 겨울 십이월이 오면

엎드려 참회의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지나간 한 해의 시간들 되돌아보며

기도하기 전 찬물로 얼굴을 씻고

손도 몇 번 닦아내고

무릎 조아려 용서의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낮추지 못한 시간들

섬기지 못한 날들 헤아려 보며

가슴 깊이 다가오는 가르침 듣겠습니다.

 

겨울 십이월이 오면

거기 산으로 서둘러 가서

자연이 주는 교훈을

귀 기울여 듣고 오겠습니다.

 

나무들과 계곡들이

잠시 숨고르기로 쉬는 까닭은

새봄을 준비하는 것이라는

참된 의미를 배우고 오겠습니다.

 

겨울 십이월이 시작되면

올 한해 함부로 한 말들과

감히 미워했던 내 마음을

북풍에 기꺼이 내다 걸고

부끄러운 것들 모두 찾아내어

힘주어 세게 털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겨우내 햇빛에 잘 말려 두었다가

새 봄이 돌아오면

거울에 비쳐 보았다가 되었다 싶으면

그때 용기를 내서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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