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안내자일 뿐.."김현정 박사
“왜 의사들이 일반인보다 검사도 덜 받고,
수술도 덜 받을까요? 심지어 항암치료 참여율도 떨어지는 이유가 뭘까요?”
의
현직 정형외과 전문의 김현정(45·서울시립동부병원) 박사의 도발적인 문제제기다.
김 박사는 이 책에서
‘매일 진수성찬을 차려내는 일급 요리사가 정작 자신은 풀만 먹고 사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의료란 양날의 칼과 같아요. 날 치유하게 하지만, 다치게도 하죠.
그래서 의사들은 웬만한 검사나 치료에 몸을 안 맡겨요.”
김 박사는
“근원적인 치료는 자신이 하는 것”이라며 치료 과정을 등산에 비유했다.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때 셰르파가 어느 코스로 갈지 조언해 주지만
결국 내 두 발로 케이블카도, 엘리베이터도 없는 산을 직접 타야 하잖아요?
의사의 역할은 셰르파와 같아요.
약이나 수술은 치료받기 좋게 만들어줄 뿐 병이 나으려면 몸속 세포들이 일을 해야죠.”
그는 의료 과잉 현상의 해법으로 0차 의료를 제안했다.
0차란
의료기관을 찾기 전 순서상 ‘0 순위’인 우리 자신을 가리킨다.
1. 마음의 힘 키우기,
2. 몸을 많이 움직이기,
3. 인공 반대,
4. 경증에 지혜롭게 대처하기,
5. 미니멀리즘 의료 실천,
6. 보험 남용 안 하기,
7. 느리게 살기 등
7가지 해법으로 환자 자신의 힘과 역할을 키울 것을 권했다.
김 박사는
여성으로선 최초의 정형외과학 대학교수이자
세브란스가 배출한 첫 여자 정형외과 전문의다.
코넬대병원 근무 당시
박태준 전 총리의 뉴욕 자문의를 지냈고,
아주대의대 교수도 역임했다.
남부럽잖은 ‘스펙’의 그가
탈자본의 의료를 강조한다는 게 이채롭다.
그의 삶은,
의사가 보통 걷는 길과는 한참 비켜나 있다.
독특하고, 자유로웠다.
“치열한 호기심과 끈질긴 탐구력을 지닌 행동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난 95년에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케냐 키쿠유지역에서 의료활동을 펼쳤고,
균형을 강조하는 인도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를 배우려고
미국으로 훌쩍 떠나 아유르베다대학에서 교육전문가 인증도 취득했다.
“의대생들은
수업시간에 어떤 병의 증세에 대해 강의를 듣고 나면 전부 자신의 병처럼 느껴요.
그런데 요즘 전 국민이 의과대학생 증후군을 겪고 있어요.
돈은 상관없으니 검사해 달라고들 하죠. 사실 의료 열풍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에요.
하지만 우선 내 몸의 주인으로,
의료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자기 자신이 건강해지려는 노력부터 해야 합니다.”
그에게 최소한의 의료를 실천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병원에 잘 안 간다”며 웃었다.
산악자전거를 타다 팔을 다쳤을 때도 엑스레이조차 찍지 않았다고 했다.
“의료생태계에선 언뜻 환자와 의사만 보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지요.
우리가 진료실에서 만나지 않는 강력한 세력이 더 큰 영향력을 끼칩니다.
보험제도, 병원 경영진, 마케팅, 미디어 등이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동하고 있지요.”
그는 ‘얼리 어댑터의 비극’이라는 말로
의료에서 첨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에선 다소 구식이어도
오래 검증된 고전이나 스테디셀러를 찾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 사보험이 불필요한 의료 수요를 만든다고 우려했다.
보험금을 상쇄받기 위해 절실하지 않은 검사를 받고 입원과 수술까지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 박사는 의료의 건전성 회복을 위한 비영리단체
‘포럼제로’를 만들어 활동 중이다.
그는 이 책을 내려고 직접 ‘느리게 읽기’라는 출판사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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