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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고기 대놓고 먹자!

개고기 대놓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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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이글라우어

프리랜서 기자
E-mail : ephilip2011@gmail.com

미국 UCLA 졸업. 연세대 국제정치학 석사. 농협 국제협력팀 근무. 현재 한국 영자지 코리아헤럴드에 외교정치 기사 기고 중.


 

 

한국에서 여름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면 ‘복날이 왔다’는 의미이다. 이는 한국에 거주하는 서양인들 사이에서는 ‘개고기의 식용이 괜찮은가’에 대한 토론이 그 더위만큼이나 달아오른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초복(7월 18일)을 앞두고 서울의 유명한 보신탕집에 갔다. 미국인 친구들은 “어떻게 보신탕을 먹느냐”, “개를 자르고, 그걸 찐 요리인 ‘수육’까지 먹을 수 있느냐”라며 한 소리씩 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인 친구들도 “귀여운 개를 어떻게 먹느냐”, “인간으로서 그럴 수 있느냐”면서 비난을 세게 해왔다.

난 이런 비판에 개의치 않는다. 앞으로도 보신탕과 내 인생을 함께할 생각이다. 주위 눈치를 보며 몰래 보신탕집을 찾는 일부 한국인들을 위해 정신적 지지를 보내고 싶기도 하다.

미국·유럽 등 서양인들과 일부 동양인들은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 것을 두고 한국인을 도덕적으로 무시하거나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과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이런 사람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외부의 눈을 의식해서인지 한국인들도 서양인들을 만나면 ‘다소곳하게’ 개고기를 안 먹는 척한다.

 




기고자 필립 기자가 코리아 헤럴드의 동료와 함께 서울의 한 보신탕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 필립 기자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 한 것


개고기를 먹는 것은 음식문화다. 개고기는 더위를 이길 체력을 보충해준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베트남 등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개를 식용으로 삼는다. 맛도 일품이어서 많은 사람이 복날과 상관없이 평소에도 보신탕집을 찾는다. 2009년 한국 국회자료를 보면 한국에서 개고기는 돼지·닭·소고기에 이어 4번째로 사랑받는 육류다. 다른 고기는 먹어도 되지만 개고기는 절대 안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동물 사이에 무슨 등급이 나뉘어 있다는 뜻인가. 백 보 양보해서 동물 간 등급이 있다고 해도 이를 정하는 기준은 서양인에게 있지 않다. 개고기를 먹으면 야만인이고 말고기를 먹으면 교양있는 문화인이라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미국·유럽 사회에서는 애완견 문화가 발달했다. 전통적으로 유목 경제를 이어온 서구에서 개는 양치기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왔기 때문에 이런 개를 식용으로 쓰지는 않았다. 물론 프랑스에서도 개를 일상적으로 잡아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1871년 4월 프랑스 신문 르 몽드에 고양이 고기와 함께 개고기를 파는 가게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의 삽화가 실린 적도 있다.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딱 하나 있다. 일단 먹어보라. 한번 먹어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개고기는 정말 맛있으니까. 나도 2008년 농협의 직원으로 일할 때 상사인 부장님을 따라가 처음 보신탕을 맛보았다가 이후 매년 보신탕집을 찾아가는 마니아가 됐다. 서양 사회에서 개고기 논쟁이 사라지고, 한국 사회에서는 개고기 식습관을 자랑스러운 음식문화로 당당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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