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여사 1.
어느날 밤,
잠자리에 든 바 여사가 말했다.
나, 60 쯤 되면 자연스레 당신도 나 좀 놓아줘요.
잠자리에 누웠던 바 여사 남편이, 벌떡 일어나 불을 다시 켠다.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말 그대로 라니??
나 없이도
밥도 혼자 차려 먹을 수 있었음 좋겠고,
나 없이도
아래위 어지럽게 체크 남방, 체크 바지가 아닌
한쪽이 무늬가 있음, 한쪽은 무지로..
늘, 모습은 단정히!
마음도 표정도 당당히!
몸은 뭐 아침 저녁 샤워를 안하면 못 견디는 사람이니, 그것은 걱정 하지 않지만...
암튼 혼자서도 잘해요! 가, 되어보란 말이예요!
당신은 어쩌구?
아이 참! 말 그대로 나! 바 여사 없이도 불편 없다!! 이렇게,
그렇게 자연 스럽게...
나, 멀~리, 좀, 오~랜 시간 여행 갔다 생각하고...
혼자서도 살 수 있다...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해 보란 말이예요.
그러니까! 당신은 어디 가는데???
나, 그동안 당신 한테 봉사 할 만큼 했으니
나 좀 잠시 얼마동안 그때쯤 되면,
자유롭게...
호젓하게...
나 홀로...
온전한 ‘고독력’ 좀 누리게 좀 놓아 주란 뜻이예요.
아니! 왜???
당신, 고독, 외로움, 혼자, 이런거 못 견뎌 하는 사람이잖아???
그런데, 왜 그러고 싶다는 거야?
왜 그런다는 거야?
나는 지금 그런 말, 하는 당신이 이해 가 안돼!
원래 과묵하고 별 말도 없는 바 여사 남편은 꽤 당황한 눈치다.
눈 꾹 감고 누워, 바 여사는 담담히 대답 한다. 그냥...
그냥이라니?
그런 답이 어딨어?
당신도 고독력 이라는 걸 한번 느껴 봐요.
고독력은 고독감이랑은 다른 거래..
사람이 창의적이 되고,
의외의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혼자 인것에 대해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거지..
한번 그러구 살고 싶어..
아무도 연락 하지 않고,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무명인처럼...
그러면
‘휴’에 대한 그리움이 사라질 것 같아...
얼마동안?!
한 2년 아니, 3년?!
싫어! 난 그렇게 못살아!
당신 그렇게 사는거 익숙해져서 좋으면 나한테 안 돌아올거잖아!
ㅎㅎㅎ 거기까진 생각 안해봤는데...글쎄...
저봐! 난 찬성 못해!
아니 동의 안해!
아니 그렇게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
아니, 그리고 도대체 당신이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나를 두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옷고름 붙잡고 잠든 애 손에,
잘린 옷고름만 남기고 떠나듯
당신, 나두고 냉정히 그럴수 있다는 거잖아? 지금?!
대단히 서운한 눈치다.
아니, 무슨 나를, 애 두고 도망이라도 가는 생과부 취급이야, 당신은...
그거랑 뭐가 다르냐! 그게 그거지!
당신이 애는 아니잖아요.
생각도 있고,
이성도 깊고,
냉정도 있고,
뭐 보면 다른 사람들에겐 이해하는 마음도 깊더만...
30년 넘게 산 아내에게 그정도의 시간이야,
뭐 선물이라 생각하며 줄 수도있는 거 아닌가?!
뭐라고?
이성? 냉정? 이해? 차~암~내, 사람 어설피 띄우지 마!
어떤 놈이 제 마누라 속 된 말로 저, 버리고 도망 간다는데
냉정과 이성이냐?!!
선물?
그래,
당신은 당신이 한말 그대로 내가 당신한테 했다고 쳐,
당신은 기분이 어떻겠어? 말해봐 어디?!
흠.,, 좀 당황이야 되겠지..
그러나 뭐 이해는 할 것 같고..
생각 좀 해 보자고 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나는 그러겠는데?!
차..암..내...
암튼 난, 아니야!
그러다 보니, 밤이 제법 깊었다.
바여사기 말했다.
당신 내일 출근 해야 하니까
자요. 자자구..
당신 뜻 알았으니 그만 자자구요.
바여사 남편,
등을 획 돌려 홑이불을 몸에 돌돌 말아 버린다...
단단히 삐쳤다는 뜻이다.
예전보다 작아진듯한 남편의 등이 말하는 것 같다.
서운.
서운..
서운...
그런 모습을 보는 바 여사,
남편의 등을 어루만지듯 쓰다듬어 준다.
알았어요..알았다고...당신 뜻 알았으니 나도 다시 생각 해 볼게..
편히 자요...
남편의 서운해 하는 뒷모습에 마음 약해진
바 여사는 이대로 그 바램을 접을 것인가....
바여사의 생각 우물은 깊어진다.
타협점을 찾기 위해...
송 승 범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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