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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장자(莊子)|

장자(莊子)|

 

"내가 죽으면, 유해는 산야에 그대로 버려서 천지를 관 뚜껑으로 하고,
일월성신을 영전의 공물로 하라. 그게 좋다.
"

 

죽으면 산야에 그대로 버려서 매나 벌레의 밥이 되게 관도 쓰지 말고
천지를 관 뚜껑으로 하고 해와 달 별을 제상에 올리는 음식으로 해 달라는
장자의 유언도 생전의 장자답군요.

 

그는 기원전 360년 경 중국의 하남성 상구라는 곳에서 태어난 학자로
일찍이 노자의 가르침을 이어 받아 이 둘을 묶어 노장 사상이라고 합니다.

 

장자는 인간의 격식, 인간의 도덕, 인간의 학문등을 인위적이라 하여 모조리 배격하고
 오로지 자연에 순응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그의 철학에서 강조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왜소함을 역설적으로 다음과 같이 그렸습니다.

 

하늘 이불, 땅자리, 산 베개하고, 달 촛불, 구름 병풍, 바다로 술 빚었네.

거연히 크게 취하여 일어나 춤추니 긴 소매는 곤륜산에 왜 이리 걸리는고.“

 

또 세월의 짧음과 덧없음을 다음과 같이 그렸습니다.

아침 버섯은 그믐과 초생을 알지 못하고 쓰르라미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

* 아침버섯... 아침에 피었다가 해만 뜨면 죽는 버섯.

 

또 다음과 같이 생사의 숙명을 비유했습니다.

 

생과 사는 마치 낮과 밤과 같아서 바꿀 수 없다.

“삶이란 마치 붙어있는 사마귀 또는 달려있는 혹이라고 생각하고

죽음이란 마치 따 버린 부스럼이나 터져버린 종기로 생각한다.

우리가 죽음에 대하여 걱정하고 근심할 때 장자는 시치미 떼고 이런 비유를 하여
우리의 걱정을 덜어 줍니다.

 

또 다음과 같이 자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2 3백 년 전에 우리에게 충고합니다.
아들로 며느리로 하여 마음 상할 때 우리는 장자의 이 말을
부적처럼 가슴에 붙였으면 좋겠습니다.

 

“아들이나 손자도 너의 소유 아니니

그것은 天地가 너에게 붙여준 허물 일뿐.

 

다음은 장자가 도척(당시 제일 악명 높았던 도적)의 입을 빌려 공자를 꾸짖는 장면입니다.

 

“공을 따르나 재물을 따르나 모두 소인배가 할 일이다.

“이 자는 저 노나라의 협잡군 공구라는 놈 아니냐? 그는 없는 말을 지어내어 문왕이나
 무왕이니 주워섬기며 머리에는 빛나는 갓을 쓰고 허리에는 소가죽 허리띠 두르고
엉터리 말을 지어내면서 밭을 갈지 않고도 잘도 먹으며 입술과 혀를 놀려 말을 만들어
 천하의 임금들을 혹하게 하고 부귀영화를 호시탐탐노리는 놈이 아니더냐?

 

장자는 도척의 입을 빌려 이렇게 공자의 세속적인 행태를 꾸짖고 조롱합니다.

저는 마음이 울적할 때면 가끔 이 장자를 읽습니다.
우리네 속물들의 희노애락을 정확 하게 진단하여 처방하는 의사 같은 분이 장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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