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4년 5월18일(일)
장소: 충북 괴산군 산막이길
참석인원: 41명

어제 충북 괴산군에 있는 산막이길로 휘선회 2014년 봄소풍산행을 다녀왔다.
날씨도 화창하고, 모두 41명의 휘선친구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였다.
예정했던대로 산행팀과 트래킹팀으로 나뉘어 따로 움직였는데
나는 산행팀(15명)에 속하여 다소 힘겨운 산행을 하였다.

1. 괴산으로 가는 길
예정된 8시에 맞춰 7시20분경 집을 나섰다.
집합장소인 양재역 2번 출구까지는 버스로 두 정거장.
이미 와 있던 친구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던 시간은
7시35분도 채 안 된 시간.
그렇게 한 명, 두 명, 모여들더니 드디어 출발.
지난 1년 회장을 맡아 수고한 재현네 부부가 준비한
아침을 서둘러 배부한다. 난 집에서 밥을 먹고 왔지만...
커다란 영양떡 1개, 김밥 1줄, 옥수수 수염차 1병,
거기에다 2인에 막걸리 한 병에 안주 한 봉지.
안주로는 땅콩, 손구락과자, 그리고 오징어채가 들었다.
따로 단단한 플라스틱 컵도 한 개씩 배부가 되었다.
여자들만 준다며 캔맥주도 돌아가고...
옆 자리에 앉은 태식이한테 Pleco와 Go Keyboard 앱 사용법을 배운다.
화면에다가 손으로 한자를 쓰거나 마이크에 말로 입력을 하면,
알아서 척척 단어도 찾아주고 말도 척척 알아듣고, 참으로 신기하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여기저기 댓글입력과 카톡을 모두 음성으로 처리한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불어, 척척이다. ^^*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번 쉬고, 목적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바글바글
세월호 참사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예약이 모두 취소되었다더니
아마 도로 예약이 모두 되살아난 듯 하다.
2. 산행 및 트래킹
산막이길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산행팀과 트래킹팀의 두 팀으로 나뉘었다.

나는 산행팀(15명)에 끼어
트래킹코스 초입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로 접어든다.
앞쪽으로 푸른숲이 우거진 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에는 그럭저럭 올라갈만 하였다.
처음 20~30분 정도 가파르게 올려쳐야 한다는 재현이 말을 생각하며
부지런히 앞서가는 친구들을 따라 붙었다.
태흥이, 한중이, 지홍이, 진길이, 진주 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점점 가빠지는 숨을 고르며 산을 올랐다.
동헌이는 가벼운 걸음으로 저만큼 앞장서 가고...

그런데 갈수록 태산이라고, 길이 점점 가파라지고 좁아진다.
등산로라고 할 수도 없는 깍아지른 갈지자형 길이다.
좌로 우로 지그재그로 길도 아닌 길을 오른다.
겨우 한 사람밖에는 지나갈 수 없는 길.
내려오는 사람들은 한참을 서서 기다린다.
앞서가는 사람의 발끝도 엉덩이도 볼 수 없고
다리에 힘을 주고, 바닥의 돌과 나무뿌리를 잡고 오른다.
기온도 높아서 그런지 땀이 줄줄 흐르기 시작한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다리도 점점 뻐근해 지고...
등산객을 보호한다고 쳐놓은 줄은 굵은 밧줄서부터
가느다란 비닐끈을 새끼줄처럼 꼬은 줄까지 중구난방이고...
좌우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어질어질하다. 만약 발을 헛디딘다면...
될 수 있으면 옆을 보지않고 바닥만 보면서 열심히 올랐다.
숨이 턱에 차는 곳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병선이와 함께 쉬며 지나가는 아저씨께 물으니 이제 한 반쯤 왔대나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며 한 10분 정도 쉬었나 보다.
다시 오르는데 100여미터도 못 가서 능선길이 나선다. 이런~!
경만이와 함께 삼각지 능선길에 서있는 표지판을 들여다 본다.
우리가 계속 가야할 왼쪽은 등잔봉, 우측은 편안하고 완만한 길
그리고 우리가 올랐던 길은 가파르고 위험한 길이라고 씌여있다. ㅠㅠ
몇발짝 앞의 전망대에서 쉬고있던 휘선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동헌이가 오이랑, 파프리카 봉지를 들고 먹으라고 손을 내민다.
고맙게 받아 입에 넣으니 시원한 물이 입안에 스민다. 살 것 같다.
베어낸 참나무로 얼기설기 대충 마련한 등잔봉 전망대.
매우 위험한 전망대였다. 옛날의 청계산 절고개 전망대를 닮았다.
거기서 한참을 쉬며 아직 못 올라온 친구들을 기다린다.
저마다 싸가지고 온 방울토마토, 포도, 사과, 등으로 목도 축이고
영양도 보충하고, 어렵게 올라오느라 기진한 몸을 추스린다.
태흥이가 가져온 복분자주 한 병도 금새 바닥이 난다.

그렇게 한참을 쉬고나서 다소 평탄한 능선길을 또 걷는다.
중간에 있던 한반도 전망대에서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호수 한 가운데에 있는 섬이 마치 한반도를 닮았다.
사진도 한 장 찍고,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였다.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다시 한번 더 쉬었다.
그 곳에서 싸 가지고 온 남은 음식들을 처리하였다.
종근이가 싸 온 유부초밥, 그리고 참외, 포도 등의
과일로 마른 목을 축인다.

다시 힘을 내어 능선길을 걷다 보니,
하산길로 예정된 진달래능선길이 나온다.
그런데 그 길로 내려오는게 또 장난이 아니었다.
등산길보다는 다소 낫지만 가파른 돌길이다.
그렇게 어렵게 하산을 완료하고
잘 닦여진 산막이길 트래킹코스로 접어 들었다.
경만이, 영권이 부부, 나 그렇게 넷이서 유유자적 걸었다.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호수풍경이 근사하였다.
앞서간 친구들은 이제 흔적도 없고...

3. 점심식사
점심식사 장소인 산막이 두부마을에 도착하니
이미 식사를 거의 마친 친구들이 반갑게 손을 흔든다.
식당안이 모두 차서, 바깥에 마련된 식탁에 일렬로 앉았다.
맨끝 테이블에 경만이가 앉아 버섯전골을 끓이고 있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며 영권이 부부랑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생했다고 위로하며 재현엄마가 챙겨다 주신 묵은지를 안주로
시원한 맥주를 한 컵 들이키니 시원하기가 이를데 없다.
맛있는 나물 몇 가지와 버섯전골 덕분에 밥을 한 공기 반이나 먹었다.
더 먹으라며 밥을 덜어 담아주는 재현이 얼굴의 미소가 정겹다.
그렇게 맛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출발 30분 전이라고 한다. 3시 출발!
출발 하기 전, 카운터에 들러 커피도 한 잔 뽑아 마시고,
바깥에 앉게 해서 죄송하다는 주인내외의 인사에
오히려 시원해서 좋았다고 덕담도 건네고...
돈을 세서 재현이에게 건네주는 상호에게 애썼다고 인사도 하고...
민망해 하는 상호에게 "정말 고맙다" 고 스킨쉽을 하니
몸을 빼 달아나며 상호도 웃는다. ^^*
4. 돌아오는 길
그렇게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아침에 제대로 인사도 못 나눈 수철이도 버스에 오르며 보니 반갑다.
올 때와는 다른 자리에 앉게 되었다. 누워서 졸고 있는 삼용이 옆에 앉는다.
뒤쪽에는 여느때처럼 술을 사랑하는 취선들의 취선당이 차려치고...
유쾌하게 마시고 웃는 태식이에게 연신 음성으로 카톡메시지를 보내며
즐겁게 서울로 향하였다. 중간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버스전용차로를 달렸다.
서울이 가까워 오자 재현이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다니며
앞에서 뒤로 자리마다 일일이 돌며 뒷정리를 한다.
예전에 휘산회 산행에 열심일 때 생각이 난다.
아침에 출발했던 양재역에서 거의 다 내리고,
나는 신논현역에서 민원이, 그리고 태흥이 부부와 내렸다.
연중이네 부부는 논현역까지 간다고 남았고...
5. 맺는 말
지난 11달, 총무도 없이 혼자서 휘선회를 꾸리느라
재현이 정말 수고가 많았다. 어제의 행사를 위하여
두 부부가 잠도 못 자고 얼마나 애를 썼을지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고도 남겠다.
고생 많았다. 정말 고맙다. _()_
이제 다음달 중순이면 새로운 집행부도 뽑고
휘선회 14기가 새로이 출범하게 된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언제라도 만나면 즐겁고,
화기애애한 휘선회가 이어지기를 바란다.
휘선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