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견과류·물만 먹으며 버텨… 대부분 시간을 침낭서 잠. 구조대 올 것이라고 생각"
영하 30도의 설악산에서 길을 잃고 5일 만에 구출된 40대 장애인 등산객 박모(43)씨는
대부분의 시간을 텐트 속 침낭 안에서 잠으로 보내며 견과류와 물로 배를 채웠다고 했다.
부산의 한 병원에 손발 동상 치료를 위해 입원 중인 박씨는 27일 "총각 시절이던 20여년 전 50만원을 주고 산 국내 등산 전문 브랜드의 최고급 거위털 침낭을 들고 갔다"며 "가끔씩 낮에 물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왔다가 얼른 침낭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침낭 안에 들어가 있으면 침낭 안쪽에 체온층이 형성되고 그 온도가 밖으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얼어 죽을 일은 없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씨가 산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일. 설악산 소공원에 차를 댄 박씨는 홀로 비선대와 금강굴을 지나 입산 통제 구간인 마등령 방향으로 산행에 나섰다. 21일 오후 박씨는 마등령 인근에서 가족에게 "더는 가지 못하고 백담사 방향으로 하산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연락이 두절됐다. 그는 "24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이자 아들 생일이어서 서둘러 내려오려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했다. 백담사로 내려오는 등산로를 택했지만 폭설로 입산이 통제된 이곳은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고, 길도 없는 계곡을 따라 4~5㎞ 정도를 이동하다 조난당했다. 등산로가 아닌 곰골은 눈이 가슴 깊이까지 푹푹 빠지는 험난한 구간이었다.
박씨는 조난당한 뒤 이틀 정도는 견과류 등을 먹으며 버텼고, 이후 이틀가량은 견과류를 먹는 것이 질리고 속에서 신물이 넘어오는 것 같아 물만 먹었다고 했다. 그는 "오히려 물만 먹는 것이 편했다"며 "배낭 안에는 견과류 등 먹을 것이 절반 이상 남아 있다"고 했다. 23일 하루는 연료로 텐트 안 온기를 유지했지만 24일부터 26일까지 3일 동안은 맨몸으로 추위와 싸웠다고 했다. 발견 당시 텐트 안은 바닥에 얼음이 얼었을 정도다. 텐트 2~3m 옆에 계곡물이 있어 그나마 수분은 섭취했다. 연료가 떨어진 뒤엔 나무라도 모아 태우려고 주변을 살폈지만,
나무도 꽁꽁 얼어 이마저도 실패했다고 한다.
"조난 과정에 허리까지 오는 물에 빠지기도 했는데 연료로 몸을 말린 뒤 침낭에서 계속 생활했습니다.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식량도 있고 물도 있어 며칠만 버티면 구조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박씨가 구조됐을 때 안색은 하얗고 발가락은 검은색으로 변하는 등 저체온증과
동상으로 위급한 상황이었다는 게 구조대 설명이다.
등산화는 산행 도중 물에 젖어 꽁꽁 얼어 있었고 여분 양말도 없어 맨발 상태로 버티고 있었다. 등산 바지도 얼어서 텐트 한쪽에 벗어 놓은 채 하의는 속옷만 입고 있었다. 구조대 김남일 팀장은 "박씨가 살겠다고 밖을 나와 다녔으면 아마도 위험한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라며 "다행히 침낭 속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여 생존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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