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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




...



자동차바퀴가 제대로 밟고 지나간 내 오른발은 발가락 뼈가   몇개 골절되고


나머지 부서진 조각들 때문에 발등에는 뼈를 모아
굳히기 위해 쇠가 들어가 있다.


수개월후 제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두달을 넘게 병원 생활을 하면서 솔직히 나는 내발 하나가 아주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몹시 시달렸었다. (아직도 그러하다..)


새까맣게 죽어 퉁퉁 부은 발은 오랜 시간동안 조금씩밖에는 지루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반깁스를 하고,


통깁스를 하고,


다시 반깁스...

 

병원 생활은 정말 지리하고 힘들었다.

 

집에 너무 가고 싶었지만 목발을 짚어야만  이동이 가능한 생활은


딱 병원 내 침상과 화장실 뿐..


내가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침묵과 고독의 시간...

홀로 외로운,


출가한 수행자가 그러할까...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위로 했다.

 

좋은 시간 주어졌다 생각하고 책이나 많이 보고, 글이나 하나 잘 써 보라구..


밖은 얼마나 더운지 몰라...


일부러 병원에 와서 요양도 한다잖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라구...




좋은 시간이란 내 몸이 온전히 건강할 때 이다.

 

잠시라도 내려 놓으면 퉁퉁 부어 후끈거리는 발은 가슴보다 높이 하여 달래야만 했다.

 

수시로 얼음찜질을 해대고 열심히 ‘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표시를 하지 않으면

 

발은 동글동글 공처럼 부풀어 올라 통증과 함께 나를 괴롭혔다.



여름, 덥다고? 당연히 덥지! 나는 아 더워, 아 더워, 이러며 여름을 겪고 싶었지,

 

병원에서의 서늘한 기운과 병원냄새가 아니었다.

 

 

요양? 나는 암만 좋은 시설이래도 병원 요양은 절대 노우!

 

할때가 없어 병원요양? 차라리 내집이 좋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을 전전하며 자기가 계약해 놓은 여러곳의 보험 회사약관을

 

들여다 보며 아픈곳도 없으면서 한달을 넘게 이검사 저검사로 머무는 환자를 보기는 했다.


암튼 나는 ... 이해 할 수 없었다.)

 

 

내가 없는 집은 남편도 아이도 몹시 힘들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매일을 병원에 오가는 남편과 아들애도 서서히 지쳐가는건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없어서 너무 힘들어...

 

아빠가 다 하지만... 아니야... 엄마가 꼭 필요해...

 

 

다 나을때까지 있으라던 남편도 두달이 넘어가니 집에 가자고 했다.



퇴원하자구..


나, 집에 가도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을텐데, 그래도 되겠냐고 하니,

 

집에서 당신 온기만 느껴지면 돼, 가자구.

 

해서 나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

 

거실벽 액자속 그림처럼 있기로 약속!

 

퇴원을 했다. 나는 그림이야...말 하는 그림......




2번에서 계속...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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