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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 선인행


새벽 선인行/권경업


야간 열차의 속쓰림을 달래며

할머니 가게“의 빈 마당을 지나면

어둠 속에서 피톤 산장은

이름만으로 서 있다

떠 다니는 도깨비불처럼

해드 램프 어둠을 쫓고

발빠른 산꾼은 어느새

벅쥐 날개“를 잡았구나

仙과俗의 차이가 마음의 일이기에

道峰“에 이르는 수행의 길은

오름짓만으로는 될 수 없는 것

전율의 앵카“

표범의 외침으로 새벽을 흔들고

크랙“의 박힌 어둠이 마지막 하켄”으로 뽑히면

손바닥 로프자국 火傷으로 박은

확보자는 仙人의 제자가 된다


멀리 물안개 낮게 번지는 중랑천을

세속의 아침 훌쩍 뛰어 건널 때

추락과 오름의 동의어였다




*참고

*할머니가게:70년대 전문산악인들이 자주 들리던 선인봉 아래 가게

*표범,박쥐날개:선인봉 암벽코스의 명칭

*피톤산장:피톤산악회에서 1969년에 선인봉 아래에 지은 미완성 산장

*仙과 俗:선과 속

*앵카:닻이란 말로 암벽 등반가들이

추락시 줄을 당겨 달라고 외치는 소리

*크랙: 바위의 갈라진 틈

*하켄:암벽등반용 쇠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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