折花行 절화행
牡丹含露眞珠顆 모란함로진주과
美人折得窓前過 미인절득창전과
含笑問檀郞 함소문단랑
花强妾貌强 화강첩모강
檀郞故相戱 단랑고상희
强道花枝好 강도화지호
美人妬花勝 미인투화승
踏破花枝道 답파화지도
花若勝於妾 화약승어첩
今宵花與宿 금소화여숙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진주 이슬 머금은 모란꽃을
새색시 꺾어 들고 창가를 지나네.
웃음 띤 얼굴로 신랑에게 묻기를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짖궂은 신랑 장난치기를
꽃이 더 예쁘구려.
꽃이 더 예쁘단 말에 삐진 새색시
꽃가지를 밟아 짓이겨버리네.
꽃이 저보다 더 좋으시다면
오늘밤 꽃과 주무시구려.
[감상]
"자기! 나 예뻐?", "여보! 나 어때요?"
옷을 들어 몸에 대보거나 모자를 골라 쓰고서, 혹은 팔짱을 끼고 거닐다 리어카의
예쁜 엑서사리를 들어 보이며 흔희들 하는 말이다.
"이야! 정말 예쁜데…. 그 옷 정말 멋있네!" 좋으면서도 일부러 농을 하는 애인.
애인이 농을 하는지 뻔히 알면서도 왜 이리 맘은 토라지는지….
이 시에는 그런 정겨운 연인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언제인가의 어렴풋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듯이.
연애의 즐거움이란 먼 곳에 있지 않다. 생활의 행복이란 결코 파랑새처럼
저 산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애인과 나누는 말 한 마디,
지금 남편과 아내가 마주보는 이 순간이 얼마나 행복한가. 그러나
그 흔한 풍경을 포착하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란 쉽지 않은 법.
여기서 시인의 안목을 발견하게 된다.
이규보가 이 시를 언제 지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이규보는 해동의
위대한 나라, 고려의 대 재상이었다. 그의 명성은 이미 그 당시에 국경을
넘어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재상 이규보는 위풍당당하고 근업한 사람이었지만
이렇듯 섬세하고 아름다운 시를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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