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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울려 산다는 게
어두움이 창밖에서 춥다며
들어오게 해달라며 소리를 지른다.
마우스 쥐고있는 손어림이 어는 듯하다.
흡연 뒤 환기를 위해 열었던
창문을 매몰차게 닫는다.

창너머로 밝아진 햇살에
나른한 기지개로 아침을 연다.
어두움에 앞 못보던 사물들도
암흑과 추위에 무정했던
창안의 내게 삐친 듯 무심하다.

이것들아!
내가 머무는 이곳은
너희 모두가 들어오기엔 너무 좁다.
또,
그만큼 넓다한들 그 작은 창으로
너희들이 다 들어올 즈음이면
밝음과 따뜻함이 너희 공간을 채울테고
그럼 또 비좁다며 나가려 애쓸텐데
그 순환을 거듭하는 동안
난 얼어죽으라는 말이냐?
고연 것들!

밤에는 들어오지 못하게 한 내게
창밖 너희들이 삐치고
아침에는 무곤심해진 너희에게
창안 내가 삐친다.

어울려 산다는 게 참 힘들구나.

제주도 월림리민 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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