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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라' 여사 2



2.



라여사는 아들애에게 말했다
.

엄마는 부잣집 바라지 않아
.


아니
, 부자, 별로 안좋아 해.


얼추 집안이 서로 맞아야 한다는거야
.




서로의 자란 환경도
,


학벌도
,



왜냐구
?



그래야 함께 살면서 행복할수 있는거니까



그래야 자격지심 때문에 싸우지 않고
,



그래야 무시하지 않고
,



그래야 서로 존중할 수 있고
,



그래야 함께 사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테니까 말야
.

 



물론 그래도 살면서 싸우겠지
.



그러나



이렇게 얼추 맞는 사람과 만나 살면, 싸우게 되더라도 싸우는 명제를 떠나


상대를 아프게 하는
적어도 그런 일은 생기지 않는다는 거지.




라여사의 성격 좋고 착한 아들애는 엄마인 라여사의 말에 공감하고 동의 했다
.

 



그리고 몇 달 후
,



아들녀석이 뜬끔없이



엄마
! 너무 얼굴! 얼굴! 그런것 좀 하지마!!!!



엄마 아들 잘 생긴거로 성이 안차는거는 알겠는데
!


남들이 보면 욕해요!



며느리감 인물 너무 따진다고
!!!!



그러더니
, 여자애를 선뵈고 싶다는 거였다.



근데
, 엄마 걔 얼굴, 그 렇 게 예쁘진 않아.


 
아니, 내눈엔 예쁜데, 엄마눈엔 안 예쁠수도
있다는 말이야.



그렇게 괜찮은 애야?  
라여사 한박자 쉬며 묻는다.



 





그렇게 하여 그애가 라여사네 집에 인사를 오게 되었다
.



향기 짙은 후리지아가 소담히 담긴 바구니를 들고 들어오는 그애의 첫모습은



정숙해 보였다
.



활짝 웃으며 맞아주는 라여사
.

 


이 웃는 모습은 라여사의 트레이드 마크다
.



아들애 친구들이 너희 어머님의 웃음은 정말 백만불 짜리라는 소리를 듣고부터



라여사는 특히 아들애와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든 이웃음을 보여준다
.



, 돈드는거 아니고





낙타색 캐시미어코트가 아들애 손에 들려 있는 것을 보니,


마중간 아들애와 만나 현관앞에서 벗은 모양이었다.



심플한 검정색 원피스가 알맞게 어울렸다.



앞에 든 샛노란색  후리지아꽃 때문인지, 그아이의 모습은 싱그럽고 화사해 보였다.



뭐, 괜찮구먼... 라여사는 속으로 흡족했다.

 

 


음식솜씨 얌전한 라여사는 구절판에 삼색전
, 모두 발라 한입에 쏙 들어갈수 있게


만든 갈비강정
,알맞히 익은배추김치,
나박김치, 샐러드, 수수와 조를 섞은 밥에


소고기무우국을 준비했다
.



내린 커피향이 은은하게 실내에 퍼져 있지만, 


하루전 만들어 놓은  수정과가  적당히 살얼음이 얼려져 김치 냉장고에
앉아있다.



그애는 깔끔하게 차려진 음식상에 황감해 했고, 라여사는 어려워 말고


맛있게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여자애는 정말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정말 맛있습니다... 하면서...



라여사는 이 여자애가 마음에 한걸음 더 들어옮을 느낀다.

 

천천히 맛나게 음미하며 먹는 모습도 어여뻐 보이니...


참 무슨 조화인지 라여사도 모르겠다.


아... 저도 모르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 좋은 포만감에 나온 소리에 여자애가


손을 입으로 가져가 입을 가린다.


그모습도 이쁘다... 아이고 아이고 이런 이런...



점심상을 치우고 라여사가 앉음자리 불편하다며 식탁으로 옮겨 후식을 먹자고 했다.


내린 커피, 그리고 작은 유리그릇에 앞앞이 수정과, 초록의 키위와 노랑의 감,


그렇게 과일도 함께 놓였다.


눈을 내리고 커피잔을 만지고 있는 모습을 라여사는 찬찬히 뜯어본다.


얼굴형은 갸름보다 약간 동그란쪽, 눈은 홑꺼플, 아, 코는 예쁘군.


콧대가 우리아들을 이겨 먹을려 할 것 같지만


뭐 그정도는...입모양도 적당하고...


목이 좀 가늘어 뵈기는 했지만 굵고 짧은 것보다야 낫다.


작고 가녀린 손.


아 그때 키가 생각났다.



순간 아들애와 나란히 앉은 모습을 본다.



180에 가까운 아들애, 그러고 보니, 여자애는 아담해 보였다.



안으면 아들애 가슴에 옴싹 한품에 들어갈 것같다.



녀석.. 아들애는 입버룻처럼 말하곤 했었다.



내여자는 내가 안았을때 가슴에 포옥 들어오며 안겨지는 애 고를거야...



그렇게 보였다.



눈에 확 들어오는  미모는 아니지만



몸에 밴 듯한 예의 바른 태도와 말씨와 조심성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목소리가 고왔다.



너무 튀지도, 높지도, 가늘지도 않은,



대화하는 상대가 편안하며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좋은 목소리.



그애는 그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좋은 아이 같았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더 좋은 느낌이 들었다.


 



라여사는 자기 아들이 너무 아까운 사람이었다.



대학을 라여사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을 나온 것 말고는



주변의 아는이들이 한번쯤 탐을 내는 아들인걸 보면 아까워 하는 것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아들이 데려온 여자애는 생각보다 라여사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는 안 계시고 어머니는 선생님이라 했다.



남동생이 하나 있고, 군대에 가 있으며, 여자애는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라여사는
며느리감은 부모님이 다 생존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어느 순간 잊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은 저애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지..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을 어떻게 마음대로 할수있겠어....




음, 어머니가 고단하셨겠네... 홀로 키우시느라...



곱고 반듯하게 잘 키우셨네.





라여사는 그애의 모든 조건이 안쓰럽고 애틋했다.

 





그애가 돌아갔다.



라디오 음악방송의 볼륨을 올리고  라여사는 설겆이를 하며
생각했다.



뭘 더 바래..



그만하면 됐어.



그리고 금쪽
같은 내아들이 돌쪽 같은 여자애는 안 골라왔겠지..



아니, 금도 돌이지뭐, 잘 다듬은 돌.



그애도 잘 다듬어진 내아들같은 금쪽같은 애일 것이다..



쟤가 데리고 살 여자인데...



그리고 내가 함부러 키운 아들이 아닐진데, 



전들 얼마나 신중하게  고르며 생각했겠냐고...



그래.



아들이 좋다면,



오늘의 보였던,



그애의 모습과,



생각과 마음이,
  



온전한 그애의 모습이라
면,



더는 바라지 않기로



라여사는




생각을 마친다.

 












송 승 범 아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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