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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을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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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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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
몇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친구 생각이 납니다.
 
가을전어를 구워서
대가리까지 아작아작 씹어 먹어야 한다고
전어 먹는 요령까지 잔소리 삼아 얘기해 주던 친구.
 
나보고는 술 많이 먹지 말라 하고
지는 술을 많이 쳐먹고 죽은 놈인데
가을이 되면 늘 그 친구 생각이 간절합니다.
 
벌써
친구를 보낸 지 몇 년이 지났건만
늘 시린 옆구리처럼 허전함이 더해지는 것은 왜일까요.
 
우리네 인생이 참 공평한 것은,
누구에게도 내일이 보장되지 않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어제는 아내가 병원을 다녀오더니
“여보, 나 조직 검사를 했어” 합니다.
 
가슴이 철렁하네요.
나에게는 전부인 사람인데.
별 일이야 없겠지만,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일이 보장되지 않은 우리..
 
어느 날 문득 가슴에 멍울이 잡힌다면,
어느 날 문득 아픈 가슴을 잡고 쓰러진다면,
내일은 이미 늦은 건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서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춰 서서
파란 하늘 한 번 쳐다보는 여유,
투명한 햇살 속에 반짝이는 가을꽃 한 번 바라보는 여유,
그것은 작지만 큰 여유입니다.
  
독일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네요.
 
금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면,
별이 아름답다는 것을 잊어버린다고.
 
지금 내 나이,
지금 우리 나이,
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더 마음 가까이 해야 할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병원에 가면 건강한 몸뚱이에 그저 감사하게 되고

세상을 조금 더 내려가면
거기에 우리보다 더 가난하고, 더 허기지고,
그래서 참 아픈 삶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걸 깨달은 순간부터
나는 그리고 우리는 마음까지 가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쁜 걸음 버리시고 파란 하늘도 한 번 바라보시고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가을꽃도 한 번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가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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